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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킹 총재 "금융위기 제대로 알리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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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라디오 연설에서 실수 인정
은행 규제 강조..인플레 걱정스러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금융위기에 대해 더 강하게 경고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영국 경제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며 더 강하게 경고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킹 총재는 이날 BBC 라디오 연설을 통해 BOE가 2008년 금융위기를 제대로 확인하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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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금융위기 위험에 대해 설교했다. 그러나 우리는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 규모를 상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우리는 그때 대마불사 은행들이 구축해놓았던 시스템에 대해 더 널리 경고했어야 했다"며 "이들 은행들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차입을 통해 성장했고 미약한 규제로는 이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킹은 한편으로 1997년 BOE가 은행들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당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당시 BOE가 은행들을 강하게 규제할 수 없었던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영국은 다시 BOE가 은행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BOE의 은행 직접 규제는 킹 총재가 물러날 때쯤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킹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킹은 BOE가 다시 은행을 다시 직접 규제할 수 있게 되면 일을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OE의 역할에 대해 다음 파티가 진행되자마자 술병을 빼앗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또 다시 위험한 투자에 나서면 차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은행들이 부채보다는 주주 투자에 좀더 의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킹은 금융위기 당시 상황은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2008~2009년 침체기 동안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7% 이상 줄었다.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를 넘었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영국은 또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다수 은행을 국유화했다.

킹은 또 현재 영국 은행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유로존 부채위기라고 설명했다.

킹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가상승률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3.5%로 BOE의 정책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킹은 "우리 경제가 아직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지 않았는데 물가는 최근 몇달간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노력들에도 경기 회복은 희망했던 것보다 느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킹은 1939년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 연설을 한 BOE 총재가 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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