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선수 한 명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새내기 미드필더 이명주(22)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날 포항 승리의 원동력은 신인 이명주였다. 포철공고와 영남대를 거쳐 올 시즌 포항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촉망받는 유망주다. 군 입대로 팀을 떠난 김재성(상무)의 공백을 메워줄 대체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성남과의 K리그 6라운드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른 그는 신예답지 않은 겁 없는 플레이로 아사모아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명주는 체력이 뛰어나고 재능 있는 선수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제 몫을 다해줬다”며 “미드필드 운용에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런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된다면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호평한 바 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팽팽한 공방전을 펼치던 후반 22분 이명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터닝슛을 연결했다. 문전에 있던 박성호가 넘어지며 왼발을 갖다 댔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튕기면서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만점 활약을 마치고 후반 41분 신진호와 교체된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명주에게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며 “활동량도 많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타이밍과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 상당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이명주는 프로 입단 당시에도 영남대에서 간절히 붙잡고 싶어 했던 선수”라며 “김재성의 공백을 훌륭히 커버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명주의 활약 속에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얻은 포항은 3승2패(승점 6점)로 애들레이드(호주·승점 10점)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오는 16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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