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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독극물 공포’, 주민들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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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농약투입사건으로 본 농촌, 간이상수도 120여 곳 CCTV 없고 보안도 취약, 주민 건강 위협

충남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간이상수도 급수시설에서 발견된 제초제 병과 분말봉지들.

충남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간이상수도 급수시설에서 발견된 제초제 병과 분말봉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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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간이상수도 급수시설 농약투입사건이 일어난 지 12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사건에서 누가, 왜 마을주민들을 노렸는가 하는 점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하루빨리 범인이 검거돼 예전처럼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사건은 지난 달 20일 오전 10시쯤 마을상수도 위탁관리업체 직원이 급수탱크를 청소하던 중 철조망과 자물쇠가 부셔진 채 제초제 근사미 300cc 3병과 살충제 파단 3kg 3봉 등의 농약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경찰은 “농약 2kg 짜리 빈 봉지 3개와 300㎖ 세 병 중 두 병은 빈 병이었으나 한 병엔 농약이 일부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물탱크 용량은 30t으로 배양마을의 113가구, 250여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사건이 난 뒤 주민들은 소방차를 이용한 생활용수 공급과 수자원공사에서 마시는 물을 받아 쓰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홍성경찰서는 충남지방경찰청 지원을 받아 6개 팀 35명을 동원,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확인된 용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물탱크 설치 및 운영과 관련주민들 사이에 갈등도 없었다.

다만 급수시설 주변에서 지문의 일부분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지문이 급수시설관리업체 직원의 것인지 용의자의 것인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역주민의 신고 및 제보를 받기 위해 5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주기로 하고 수배전단 4000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21일 배양마을 주민 등 203명이 홍성의료원에서 검강검진을 받았고 몸에 이상이 나온 사람은 없었다.

범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충남 농촌지역주민들은 충격 속에 떨고 있다. 소규모 마을상수도 상당수가 이번 사건처럼 독극물테러에 거의 무방비상태로 놓여 있기 때문이다.

때를 같이해 농촌마을 소규모 상수도에 대한 관리실태 조사와 함께 안전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에서 간이상수도로 물을 공급받는 마을은 120여 곳이나 된다.

지자체들은 농촌지역에 설치된 간이상수도를 공무원 1~2명이 맡고 있고 예산마저 적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 설치가 쉽잖다. 위탁관리업체 직원이 한 달에 한 두번 위생점검을 하는 정도다.

물탱크에 자물쇠가 있으나 맘만 먹으면 쉽게 딸 수 있을 만큼 보안도 취약하다. 관리부실에 보안도 제대로 안 되면서 주민들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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