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송구스럽다”며 운을 뗀 뒤 "수원 사건과 성매매업소 유착비리로 경찰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분노하셨을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죄했다.
조 청장은 다만 "학교폭력 해결과 미완으로 그친 수사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날 이임식엔 경찰 고위 간부는 물론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청장은 외무고시 15회 출신으로 1990년 경찰로 옮겨 부산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8월 제16대 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조 청장은 퇴임 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고문으로 활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의 후임으로 내정되고, 수원 오원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경찰 고위직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분간 경찰 수뇌부의 지휘공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경찰이 조속히 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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