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보다 더 들어가기 어렵다는 '비밀경호국'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시크릿 서비스(Secret Service). 드라마와 영화 등에 종종 등장하지만 알쏭달쏭한 이름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증이 자아내는 조직이다. 우리말로는 비밀경호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번역명을 갖게 된 이유는 이 조직이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조직은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대통령 당선자 및 부통령 당선자, 대통령의 인척들,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의 경호를 담당한다.(1997년 이후 전직 대통령의 경우에는 퇴임 후 10년간만 경호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하지만 비밀경호국은 원래 대통령 경호만을 담당하는 경호실과 같은 조직은 아니었다.
비밀경호국(사실 이 시절에는 비밀경호국이라고 불릴 근거가 없다. 이들은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는 재무부 산하의 특수요원이었다.)은 원래 남북전쟁 기간 중인 1865년 남부가 북부에 타격을 주기 위하 만들었던 위조지폐를 비롯한 각종 위조 지폐를 단속하기 위해 재무부 산하에서 만들어진 위조지폐 단속 수사기관이었다. 당시 스스로를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사법 기구"라고 자신을 표현했던 이 조직은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암살된 후 대통령에 대한 별도의 경호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의 경호 업무까지 담당하게 됐다. 별도의 경호 조직을 만들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비대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재무부 산하에 있던 시크릿 서비스가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맡게 됐다.
2010년 기준으로 비밀경호국의 인원은 총 6500명을 넘으며, 3200명의 특별 요원과 1300명의 백악관 경호원(Uniformed Division), 2000명의 행정 및 기술 요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밀경호국은 경호 업무 외에도 위폐지폐, 신용카드 범죄, 사이버 범죄 등에 대해서도 관할권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통신은 25일 비밀경호국과 관련해 이 기관에 들어가는 것이 다른 여타의 법률 기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소개했다. 2011년 기준으로 비밀경호국에 지원한 사람은 1만5600명에 달하지만 이중 1%만이 비밀경호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하버드대학의 경우에는 전체 지원자중에 5.9%가 합격한다. 비밀경호국의 100대 1의 경쟁률이라면 하버드대는 20대 1이 채 못되는 셈이다.
실제 비밀경호국의 인원들은 특출나다. 비밀경호국 지원자 대다수는 영어(물론 당연한 일이지만)를 제외하고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상당수가 관련 학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경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업무 자체는 과중한 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우 하루 20시간 근무할 일이 허다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이 아닌 길에서 보낸다. 이들이 받는 초봉은 4만3964달러(4992만원)에서 7만4891달러(8503만원) 선이다.
비밀경호국에 지원자들은 지적능력 테스트 외에도 신체적 인내력, 신원조회 등의 과정을 거친다. 선발된 인원들은 비밀경호국 지원자들은 조지아주에 있는 훈련센터에서 수사기술등을 배우며 매릴렌드 주에 있는 훈련 시절에서는 요인 경호, 범죄 수사, 범인 체포, 무기 사용법 등을 배운다. 전체 인원 중 3500명 가량에게 총기와 비밀경호국 뱃지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경호국 직원의 정년은 57세까지다.
비밀경호국이 최근 들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성매매 스캔들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중 일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의 호텔에서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 사건으로 9명의 요원이 조직에서 퇴출됐다. 실제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안이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 사건을 제외하면 조직 창설 이래 이번 사건을 가장 큰 위기 상황을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성매매에 나서게 된 것과 관련해 비밀경호국의 남초 현상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공식적인 기록에 따르면 1971년까지 비밀경호국에는 여성이 근무한 기록이 없다. 현재에도 비밀경호국의 고위직은 대부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들도 비밀경호국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전체 인원중의 일부인 약 400여명의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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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비밀경호국의 업무는 급격히 가중됐다. 흑인 대통령이라는 특징 때문에 인종 문제를 둘러싼 암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대통령에 경호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대통령 선거까지 있어서, 유세에 나서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대통령과 상대당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경호에 나서야 한다. 비밀경호국은 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호에만 1억1천만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밀경호국이 경호를 포함해 정보, 위폐지폐, 사이버 범죄 대처 등 업무를 위해 지난해 제출한 예산은 16억9천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대통령 선거 등으로 평소보다 더욱 많은 활약을 해야 하는 비밀경호국으로서는 성매매 스캔들 이후 더욱 힘든 한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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