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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4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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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곳, 먹을 곳, 잠잘 곳, 사갈 것 '無'
부족한 시설·더딘 인프라작업
"할일 하도고 욕먹을 판" 지적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23일 여수공항에서 박람회 행사장을 잇는 17번 국도. 새로 작업을 한 도로에는 차선조차 그려져 있지 않으며, 도로 옆으로 가이드레일조차 없는 상황이다. 작업이 멈춘 현장이 그대로 남겨져 폐허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더욱 도로를 새로 만들지 않은 노후된 구간은 곳곳이 깊게 패여 사고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보름앞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가 부족한 시설과 더딘 인프라 준비작업 등으로 벌써부터 부실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기반시설 뿐 아니다. 세계적인 행사장은 쉼터, 식당, 숙박업소, 특산물이 없는 4무(無) 상황에 놓여있다.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자칫 '할일 하고도 욕먹는' 행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행사장에 전시관은 모두 들어섰지만 관람객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행사가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필수적이지만,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을 위한 햇빛가림막이나 벤치조차 찾아볼 수 없다.
박람회가 열리는 3개월간 관람객은 모두 800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만여명이 방문하는 셈이지만 행사장에 들어선 식당들의 수용인원은 100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락을 싸서 참관토록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더군다나 여수시내 숙박업소마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KTX 등 대중교통을 다수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여수에 머물면서 관람을 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박람회를 앞두고 주변 숙박업소들이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고급 호텔의 경우에는 1박에 수백만원을 내걸었으며, 시내 모텔도 숙박요금을 평소에 2,3배 가량 올려 20만원이상으로 부풀리고 있다.

이에 조직위원회에서는 숙박요금 안정화 및 숙박안내 체계 구축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특별 모니터링을 실시해 공시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한 업소 등을 적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람회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인들이 기승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박람회 특수를 노리고 있는 상술은 여수의 특산물인 갓김치마저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요식업소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부 김치제조업체들이 갓김치의 유통을 줄이고, 매점매석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여수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는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준비작업이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며 "숙박이나 식당도 부족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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