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뤼트 총리가 이날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긴축예산안 합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건의했으며, 베아트릭스 여왕은 이를 검토하는 동안 내각이 계속 평소 업무를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뤼트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과 기독민주당 연립 정권은 2010년 10월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국 운영을 하고 있는 뤼트 총리는 소수당인 자유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연립 정권은 네덜란드가 오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로 맞추기 위해 예산 감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의회 다수당인 좌파 진영은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기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 내각이 사퇴하고 조기총선으로 이어지는 등 정치적 공백기가 길어질 경우, 프랑스의 정권교체와 스페인의 재정위기 악화와 맞물려 유로존의 부채위기 극복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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