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현안마다 긴밀히 공조하며 유럽 각국에 강력한 재정긴축을 요구해 왔다. '메르코지'로 불리는 두 정상의 공고한 연대는 지난해 EU 신재정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독일의 독주 아래 긴축을 강요당한 유럽 각국 국민들의 여론 역시 차갑다. 그리스에서 일어난 격렬한 긴축 반대 시위가 단적인 예다. 리카그도 바르비에리 미즈호인터내셔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으로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독일은 위기 상황인 유로존 내에서 유달리 낮은 재정적자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긴축 매커니즘을 강제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독일이 점차 유로존 내에서 점점 고립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유럽은 엄격한 절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이와 함께 성장, 연대, 투자라는 또다른 과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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