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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대하는 '이중잣대', 이자스민 당선자 둘러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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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최근 이자스민에 대한 인신공격성 논란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주여성에 대한 시각이 아직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느낀다. (다음 아고라 ariran****)"

#"왜 국민의 혈세를 저딴 이상한 여자한테 씁니까? 이자스민이 한국에서 와서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우리나라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뭐했는데요?(다음 아고라 lon***)"
◆이자스민 당선자, 논란의 '핵'으로=지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당선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당선자를 향한 차별적 발언과 그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당선자의 당선 직후 일부 SNS 이용자들이 "매매혼이 성행할 것" 등 '인종차별'적 비난을 올리며 논란이 점화됐다. 다음 아고라에도 '이자스민의 사퇴를 바랍니다'라는 온라인 서명이 올라왔다.18일 등록된 이 온라인 서명 청원글에는 "다문화에 반대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자성'을 촉구하는 의견도 쏟아졌다. 아고라 아이디 laifk****는 "이자스민 씨는 다문화가족의 대표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것"이라며 " 이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편향된 잣대를 들이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자스민 당선자는 "(아이들에게)웬만하면 신문을 읽지 말라고 한다"며 "한국에 살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다문화사회 바라보는 이중적 태도=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민자 숫자는2010년 18만 1671명에서 2011년 21만 1458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다문화자녀의 숫자도 지난해 15만 1154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18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다문화수용성지수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사회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처음 실시된 다문화수용성지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36개 문항의 다문화수용성진단도구를 개발, 2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이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다문화수용성지수는 51.17점으로 '중립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친인척 중에 외국인이나 이주민이 있는 경우 다문화수용성지수가 51.81점으로 친구 중에 있는 경우(57.91점), 직장이나 학교 동료 중에 있는 경우(53.77점)보다 떨어진다. 또한 이주노동자를 매우 자주 목격(46.97점) 하거나 매우 자주 대화(47.17)할 경우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번 다문화수용성지수 연구조사를 진행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상수 연구위원은 "정작 자신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거나 가족이 되면 이주민이 한국 문화나 관습에 적응할 것을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강요가 차별이나 인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문화와 인종, 종교가 어울려 사는 문화공존에 대한 찬성 비율이 36.2%로 유럽 18개국 평균 73.8%보다 현저히 낮았으나 동시에 이주민에 대한 실질적 위협을 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도 "우리 국민 다수가 다문화인들을 '실체적 집단'으로 이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자스민 당선자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안 연구위원은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에 대해 자격 기준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편"이라며 "한국인이 되려면 적어도 한국 혈통을 갖고 한국에 충분히 기여를 해야 한다는 기준이 너무 편협하고 완고해서 이런 기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폄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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