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달을 그대로 둬도 잘 상하지 않는 오렌지를 보면서 '과연 이 오렌지를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식약청 수입식품과 관계자는 "수입되는 식품은 농약검사를 진행하고, 잔류농약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반송시키거나 폐기처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내에 수입되는 오렌지는 대부분 미국 캘리포니아 산인데 캘리포니아 주 현지에 실사를 나가 농약사용실태를 파악하기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렌지 자체의 특성상 귤과 비교해 상품이 오래 유지된다고 합니다. 오렌지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상온에서 보관해도 오래도록 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껍질이 얇은 귤은 물러 터지는 일이 많지만 그런 우려가 적다는 설명입니다.
귤도 몇개월씩 저장해서 판매하기도 하는데 직접 비교해 봐도 유통되는 기간이 길지도 않습니다. 또 귤과 달리 오렌지는 상품 출하시기에 맞춰 수확이 가능하고, 산지가 이동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판매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 귤 주산지인 제주도가 가로로 길어 위도상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귤 생산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반면에 미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오렌지 주산지는 세로로 길게 형성돼 있어 생산 기간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굳이 오래 저장하지 않더라도 상당기간 오렌지를 수확ㆍ판매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귤이 겨울철 반짝 판매하는 것과 달리 오렌지가 여러 계절에 걸쳐 판매되는 이유입니다.
신토불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 가장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입 과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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