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 심리적 부담···목표치 낮춰잡고 ETF로 갈아타기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레버리지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NH -CA1.5배 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 A'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21.50%(4일 기준)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설정액 규모로 뒤를 잇는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종류A'은 21.51%,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도 31.02%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NH-CA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자산을 KOSPI200지수에 84.22%, KOSPI200선물에 65.78%(합계 150%)를 배분해 주식과 선물 비중을 8대7로 두고 있다. KOSPI200의 연초후 수익률이 14.4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대로 1.5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 11.68%를 훨씬 웃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선물 투자 비중이 높다보니 위험노출도가 크지만 그만큼 수익도 커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2009년 설정된 이 펀드는 2010년 말 설정액이 939억원이었지만 이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 지난해 말 4166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수가 상승랠리를 펼치자 설정액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상승장일 때 더욱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펀드투자자들이 서둘러 수익실현에 나서면서 환매 부메랑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3583억원으로 3개월동안 583억원이 빠져나가 규모는 7분의 1로 줄어 들었다.
NH-CA 자산운용 관계자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자들이 지수 2000을 심리적인 부담으로 여겨 방망이를 짧게 잡고, 목표수익률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 이익실현과 시장상황에 따른 빠른 매매를 보이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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