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어게인(Again) 2010'을 꿈꾸고 있다. 그는 2010년 7·28 재선거에서 여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나 홀로 선거'를 펼쳐 지지율 58%로 당선했다. 야권의 정권심판론도 정면돌파했다. 이번에도 그는 혼자다. 흔한 유세 차량과 로고송조차 없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 핼멧을 쓰고 빨간색 점퍼를 걸친 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손을 내민다.
천 후보는 '체인지(Change) 2012'를 외치고 있다. 그는 "(이 후보가) 표를 살피러 다녔지만 삶은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공약을 펼쳐놓기보다는 주민들의 말을 수첩에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권심판론에 머물지 않고 지역현안 등을 꼼꼼히 챙기며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천 후보에 대해서는 '정권심판을 이뤄낼 참신한 야권단일후보'와 '아직 낯선 후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참여정부 시절, 서민정책을 말해온 사람이 나왔다"며 반기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른다"며 평가를 유보하는 주민도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 뒤처졌던 천 후보가 이 후보를 맹추격하면서 격차가 좁혀졌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방송3사와 미디어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TNS가 공동으로 3월31일~4월1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3.1%로 천 후보(31.5%)에 비해 11.6%포인트 앞섰다. 천 후보가 숨겨진 야권표를 흡수하며 막판 바람을 일으킬 지가 남은 변수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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