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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기획]태국을 호령하는 유통한류 '泰韓民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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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트루GS 명품 한국 이미지 앞세워
상류층 공략 대박행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통기업의 한류바람은 홈쇼핑에서도 거세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중국을 뛰어넘어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동남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유통 인프라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동남아라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그 가운데 GS홈쇼핑이 한류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점은 태국이다. 유통기업 중에서 태국으로 진출한 것은 GS홈쇼핑이 처음. GS홈쇼핑은 지난해 10월 현지 미디어그룹인 트루미디어와 손잡고 '트루 GS'를 출범했다. GS홈쇼핑은 태국 현지의 미디어기업 트루비전(True Visions)과 유통기업 더몰그룹(The Mall Group), 편의점 업체 CP올(CP All)이 35:45:10:10의 비율로 출자해 만든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5일 태국에서 개국한 GS샵의 합작 홈쇼핑사 '트루GS' 방송 준비장면. 트루GS 방송 스탭들이 한국 중소기업 상품인 '휴롬원액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5일 태국에서 개국한 GS샵의 합작 홈쇼핑사 '트루GS' 방송 준비장면. 트루GS 방송 스탭들이 한국 중소기업 상품인 '휴롬원액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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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은 GS홈쇼핑이 담당하고, 방송 채널 운영 등은 트루 비전이 나눠 맡게 된다. 그리고 더몰그룹은 상품소싱에서 노하우를 전달하고, CP올은 배송의 거점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미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과 케이팝(K-POP)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기에 GS홈쇼핑이 진출하면서 문화한류가 유통한류로 발전하도록 기틀을 다진 것이다.

그렇게 야심차게 24시간 방송을 시작했지만 처음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첫날 주문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며 "태국인들에게 홈쇼핑방송도 다소 낯설었지만 기후 상황도 트루GS를 돕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트루GS 개국과 함께 티티 트루비전 사장(사진 앞줄 왼쪽 네번째), 허태수 GS샵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 파이분 트루GS 사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트루GS 개국과 함께 티티 트루비전 사장(사진 앞줄 왼쪽 네번째), 허태수 GS샵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 파이분 트루GS 사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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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GS의 홈쇼핑 트루 셀렉트(True Select)가 출범하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태국 전역에 홍수가 시작된 것이다. 두 달 동안 이어진 폭우에 트루GS 스튜디오 마저 침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지난해 11월부터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마저도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GS홈쇼핑에 따르면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일 평균 매출이 5000만원에 이르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GS홈쇼핑이 우리나라에 처음 홈쇼핑을 오픈한 1995년 당시 일 매출이 9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결과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홍수 피해가 심각했던 지난해 10월과 11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월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지속하고 있다"며 "또 올해 누적매출만 3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만에 이 같은 매출 반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한류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문화한류의 영향으로 태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었다. 태국 현지에서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 '태극기'만 그려져 있어도 매출이 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분위기를 노리고 트루GS도 개국 초기에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음반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트루GS 쇼핑호스트와 모델들이 개국 축하 공연을 벌이고 있다.

▲트루GS 쇼핑호스트와 모델들이 개국 축하 공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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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지로 수출된 드라마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모았던 '휴롬' 원액기의 경우 국내에서 태국으로 수출됐던 드라마에 등장했던 덕에 40분 방송에 108개가 판매돼 5000만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하루평균 매출이 5000만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칭찬할 만한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락액락, 네오플램 냄비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모았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받은 제품이었고, 홈쇼핑 방송에서도 한국에서 온 제품임을 부각시키면서 인기를 모은 것. GS홈쇼핑은 생방송을 처음 시작했던 2월 25일에 휴롬, 락앤락, 네오플램 등의 상품을 연속적으로 판매하면서 하루 1억6000만원의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처럼 높은 실적에는 비단 문화한류의 지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 홈쇼핑에서의 뛰어난 상품 구성력과 방송능력이 적중한 영향도 컸다. GS홈쇼핑이 손을 잡은 트루미디어는 태국의 상류층들을 타깃으로 많은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널이다. 이를 고려해 트루GS 역시 백화점 급 서비스를 하는 홈쇼핑 방송이라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덕분에 고가의 제품도 판매가 순조로웠던 것이다.

실제로 휴롬원액기는 국내에서는 35만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되지만 관세 등의 영향으로 태국에서는 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제품은 좋다'는 인식과 함께 중ㆍ상류층을 공략한 전략덕분에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트루GS 최고운영책임자인 강태림 부사장은 "한국에서 히트를 기록했다는 점이 곧 명품이라는 등식으로 태국인들은 받아들인다"며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닮고 싶어하는 심리를 잘 파악하는 것이 마케팅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수 GS샵 사장은 태국 진출 당시 "세계적인 노하우를 자랑하는 한국의 홈쇼핑 문화를 태국에도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트루 GS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한류 열풍이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베트남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GS홈쇼핑은 지난 2월29일 베트남 현지 TV홈쇼핑 업체인 '비비홈쇼핑'에 총 35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인식을 맺었다. 이를 통해 향후 비비홈쇼핑의 지분을 최대 43%까지 확보해 최대주주로서 유통한류를 동남아 시장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2009년 11월 인도 최초 24시간 홈쇼핑 채널인 '홈샵18(HomeShop18)'을 통해 진출한 인도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GS홈쇼핑은 홈샵18이 인도 TV홈쇼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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