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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홈쇼핑 출연만 4000번..요리 시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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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곤 마이하우스 대표, GS홈쇼핑에서만 10년간 요리 시연
제품 연구 위해 제품 직접 잘라 단면 확인..3주이상 연습 후 방송나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주일에 9회, 지난 10년간 줄잡아 4000번도 넘게 홈쇼핑 방송에서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있다.
유명 쇼호스트도 아니고, 유명 연예인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홈쇼핑 데모 팀(Home shopping Demonstration Team)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설명이 붙은 회사의 대표 강제곤(38·사진)씨다. 그가 이끌고 있는 '마이하우스(MaiHaus)'는 홈쇼핑 방송에서 주방용 조리기기나 음식 판매할 때 제품의 특징을 가장 부각시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회사다.

예를 들어 홈쇼핑에서 치즈돈가스를 판매한다면 화면으로 돈가스가 가장 노릇노릇하게, 속에 치즈는 부드럽고 쫄깃하게 비춰 지도록 하는 역할이다. 화면에 노릇하게 구워진 돈가스를 썰어 하얀 치즈가 흘러져 내릴 때 소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게 된다. 홈쇼핑 업계의 표현을 빌리자면 '콜이 폭주'하도록 제품을 연출하는 것이다.

호텔학교를 나와 양식요리자격증까지 갖춘 그는 꼬박 10년을 넘게 GS홈쇼핑 에서 요리 시연 전문가로 활동했다. 강 대표는 "남자가 홈쇼핑업계에서 이렇게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며 "그런점에서 분명히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력과 자신감은 홈쇼핑 매출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주방용품의 경우 그가 방송에 참여한 이후 이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뛰었다. 소비자들의 식감을 자극하고 제품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그 만의 노하우가 적중한 결과다. 덕분에 여전히 그를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요즘에도 거의 1주일에 8~9개 정도의 방송에 출연한다"고 말했다. 1주일에 8개라고 해도 1년 52주동안 자그마치 400번이 넘고, 10년이면 4000번이 넘는 출연횟수다. 홈쇼핑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백화점 등에서도 요리 시연행사 등이 있으면 그를 찾는다. "하얀색 쉐프복을 입으면 알아보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고 말할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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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실력 덕분에 그는 요즘 중국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조리기구 업체가 중국 판매를 진행하면서 함께 현지로 직접가 방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이유는 그의 탁월한 실력 덕분이다. 실력은 쉴 틈 없는 연습과 그 나름의 장인정신에서 비롯된다. 그는 "방송이 없을 때면 늘 연구와 연습을 한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시연을 위해서는 생방송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예쁜 음식을 보여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연구와 연습이 필수적이라는 말이다.

강 대표는 적확한 시간에 최고의 요리를 '보여주기'위해 식기의 재료부터 요리하는 온도, 요리 시간까지 분명하게 연구한다. 가령 새로운 냄비가 출시되면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기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유리 등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부터 파악한다. 이후 제품의 단면을 잘라 두께와 코팅을 확인한다. 10개 정도의 제품을 잘라서 특징을 파악하면 연습을 시작한다. 150℃, 200℃ 등 제품에 따라 맛있게 요리되는 온도가 다르고, 조리하는 시간도 다르다. 방송시작후 언제쯤 제품이 보여질지를 따져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

강 대표는 "방송을 해야 하는 상품은 3주 정도 연습을 한다"며 "시간이 촉박하면 방송을 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서 '장인정신'도 묻어났다.

그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만드는 것. 강 대표는 "홈쇼핑을 통해 식품의 유통을 배울 수 있었다"며 "홈쇼핑에서 배운 유통 경험과 요리 노하우를 접목시킨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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