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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맹추격 나선 삼성…AMD 핵심 개발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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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PC용 CPU '엑시노스', 서버용으로 개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시스템 반도체 시장 강화에 나선 삼성전자가 인텔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인텔의 영원한 라이벌 AMD의 핵심 개발자를 영입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3일 AMD의 기업부문 부사장 패트릭 패틀라를 미주법인(SEA)의 시스템 반도체 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AMD 출신 부사장 패트릭 패틀라를 영입하게 됐다"면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패틀라는 지난 2003년부터 AMD에 합류해 서버용 CPU 옵테론 개발을 담당했다. 지난 2005년에는 그래픽 카드 업체인 ATI의 인수에도 관여했다. 최근에는 AMD가 내 놓은 차세대 CPU 불도저 프로세서 개발을 담당했다.

불도저는 쿼드코어에 머무르고 있는 CPU의 코어수를 총 8개로 늘린 새로운 CPU다. 수년간 기술면에서 인텔에 뒤처졌던 AMD는 불도저로 인텔과의 경쟁선상에 다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패트릭 패틀라 외에도 AMD 출신 CPU 개발자 상당수를 영입하고 있다. 이들은 인텔의 서버용 CPU '제온(Xeon)'을 겨냥한 차세대 CPU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부 인력의 출신, 관련 업무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패트릭 패틀라는 삼성전자에서 암(ARM) 기반의 서버용 CPU 개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ARM CPU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 만든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만든다. 원천 기술을 ARM이 보유하고 CPU 업체들이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만드는 형태다.

지금까지 ARM CPU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용으로 사용돼 왔다. 인텔과 AMD가 개발하는 x86 CPU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어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돼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에 내장된 '엑시노스'와 애플 아이폰에 내장된 'A5' 칩셋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RM CPU는 PC와 서버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속도는 x86 CPU의 뒤를 바짝 쫓아갔고 듀얼코어, 쿼드코어 제품도 이미 상용화됐다. PC업체 델은 인텔 대신 ARM CPU를 서버에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HP의 경우 ARM CPU를 채용한 서버를 내 놓기도 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내 놓을 새 운영체제(OS) '윈도8'에는 기존 인텔 CPU 외에도 ARM CPU를 지원할 예정으로 일반 PC 시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됐던 CPU가 노트북, PC, 서버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AMD 출신 개발자들을 영입해 ARM CPU를 서버 및 일반 PC 시장까지 확대할 경우 인텔의 뒤를 본격적으로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은 전 세계 서버 CPU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주 요인 중 하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ARM CPU는 모바일 뿐 아니라 서버 및 PC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개발되는 ARM CPU는 속도면에서 x86과 크게 다르지 않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CPU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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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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