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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그날 밝히기…윤용로의 '섬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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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경찰, 미화원 10명과 식사, 본점 직원 2000명과 모두 악수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3월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3월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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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외환은행 직원과 똑같은 마음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청원경찰과 미화원, 주차 관리원 등 10여명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그리고 윤 행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아울러 과거 기업은행장 시절 경비직원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근 금융가에서는 윤 행장의 '감성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식 취임한 이후 1개월여 동안 그는 외환은행의 조직을 추스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그가 집중한 건 오랜 기간 인수합병(M&A) 반대 투쟁에 나섰던 직원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었다. 업무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외환은행 직원들을 '빈티지가 오래된 고급 와인'에 비유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래된 와인을 그냥 먹으면 맛이 없듯 외환은행은 워낙 좋은 와인이라 디캔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윤 행장은 본인이 직접 직원들을 섬긴다는 낮은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청원경찰과 미화원, 주차 관리원을 점심에 초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취임 직후 본점에서 일하는 2000여명의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스킨십에 주력했다. 이어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영업본부와 서울 시내 영업점으로 달려갔다.

특히 화제가 됐던 건 윤 행장이 직접 외환은행 광고 모델로 나선 일.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외환은행의 '고객감사 새출발 이벤트'에는 배우 하지원 씨와 함께 윤 행장이 모델로 등장했다.

광고에서 윤 행장 얼굴 옆에는 "외환은행 임직원 모두는 소중한 고객님께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란 글이 적혀있다. 보수적인 곳으로 유명한 은행에서 은행장이 직접 광고에 나서는 건 아주 파격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평가다.

윤 행장은 감성경영과 함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영업ㆍ마케팅을 강화해 과거 글로벌 뱅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윤 행장은 168개에 달하는 부ㆍ실ㆍ팀을 65개(44부, 21실)로 단순화했고 본부 인력의 10%인 105명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대기업사업그룹의 영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개의 대기업 영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론스타가 들어오면서 없애버린 전략기획부도 부활하고 기획관리그룹의 역할과 기능도 강화했다. 아울러 본부 유사업무 부서를 통폐합해 본부 부서간 업무마찰을 방지하는 한편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윤 행장은 평소 '인사는 직원이 하는 것'이란 철학을 갖고 있다. 학연, 지연, 혈연은 철저히 배제하고 직원들의 내부평가에 따라 '꼭 돼야 할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을 적소에 앉힌다는 것.

부임 초 실시한 임원과 본부장 인사 이후 윤 행장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인물을 사심 없이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인수된 뒤 이런저런 우려가 많았지만 윤 행장 취임 후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긍정적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행장께서 스스로 몸을 낮춰 솔선수범하는 것을 보면서 직원들도 열심히 해보자는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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