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디지털 음원 사용료 징수 개정을 추진하면서 각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지털 음원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국내 음악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에 따라 'K-팝'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음원 가격의 인상이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불법 음악 유통량은 2010년 기준으로 8억9117만6307곡으로 집계돼 전체 온라인 불법복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에 따라 불법 다운로드가 늘었다는 이용자들이 38.3%에 달했다.
하지만 업체들 사이에도 이견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안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를 두고 각자가 복잡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중견 음원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음원 가격이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인상되고 자신이 듣는 양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종량제 등이 도입되면 다양한 상품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1위 업체의 경우 현재 시스템이 바뀌는 것을 저어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은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 CJ E&M의 엠넷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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