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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가 '깡패 집합소'? 집단 민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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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밀학교 문열자 인근 주민들 "우리 아이 피해볼라" 민원 제기...교육청·학교 측은 "안심해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한 주택가에 최근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가 문을 열자 인근 주민들이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문제아'들 때문에 주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각종 사고를 당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과 해당 학교 측은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나섰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089 옛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천지역 학습관 자리에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중ㆍ고등학생을 위탁 교육하는 대안 학교 '인천해밀학교'가 개교했다.
이 학교는 왕따ㆍ학교폭력ㆍ학습부진 등 각종 사유로 일반 학교에서 도저히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이른바 위탁형 위(Wee) 스쿨로 운영된다. 학교ㆍ상담기관의 추천, 학부모ㆍ학생의 동의를 받아 학교 단위의 위(Wee)센터ㆍ상담기관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탁 교육한다. 6개월간 일반 교과 외에 제과제빵ㆍ공작기계ㆍ꽃꽂이 등 대안교과와 심리 치료ㆍ상담 등의 과정을 밟아 일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 정원 90명으로 현재 중학생 14명ㆍ고등학생 29명 등이 제1기 위탁교육 대상자로 입학해 교육받고 있다.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이 학생들을 '문제아'ㆍ'깡패' 등으로 인식하면서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한 구월서초등학교ㆍ동인천중학교ㆍ인천고등학교 등의 학부모들은 이 학교 재학생들로부터 자식들이 등ㆍ하교시 폭행ㆍ금품 갈취 등 사고를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구청과 경찰서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학교 주변 주택가에 사고 방지를 위한 CCTV 6개소 추가 설치 및 방범 순찰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변 주민들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 때문에 등ㆍ하교시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교육청과 해당 학교 측은 예상 외의 '따가운 시선'에 곤혹스러워 하면서 "별일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인근 학교들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한편 경찰에 방범 순찰 강화를 요청해 놓았다. 이 학교 행정실장은 "며칠 겪어 보니 우리 아이들은 흉포하거나 난폭한 애들이 아니고 평범하고 온순한 편"이라며 "미리 겁먹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이어서 개전의 정이 높은 만큼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담당 장학사도 "안타까운 일이다. 해밀학교의 학생들도 같은 인천시 학생들인데, 어린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서 주민들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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