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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그루지아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비드지나 이비니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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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유수의 부자들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에 1인당 GDP 4860달러(2010년 기준)의 그루지야인이 포함되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비드지나 이비니쉬빌리(56). 포브스는 그의 재산이 64억달러(7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56년 2월 그루지아 중부의 초르빌라에서 태어난 이바니쉬빌리는 가난한 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제철소에서 자투리 철을 쓸어담는 일을 하며 야학을 다닐 정도로 어렵게 지냈다. 성인이 된 그는 그루지아를 떠나 러시아에서 러시아어와 함께 경제학 공부를 했다.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상업에 대한 규제를 풀자, 컴퓨터와 전화기 판매 사업에 나섰다. 1990년에는 소련 사회에서는 엄청난 금액인 10만달러의 돈을 모은 그는 로시스키 크레딧(Rossiisskii Kredit, RK)라는 은행을 설립했다.

러시아 최초의 은행이기도 한 RK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설립 6년만에 은행 자산은 70배로 늘어났다. RK가 러시아 국영 기구들의 지정은행으로 선정되면서, 그는 러시아 의회 인사들과도 밀접한 친분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러시아는 소련에서 러시아로 이름을 바꾸면서 주요 산업시설 및 광산들의 민영화에 나섰는데, 이바니쉬빌리는 러시아 고위인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귀금속 사업분야들을 사들였다. 그중 한 사례가 토이린스티(Stoilinsky) 광업이다. 1991년 이바니시빌리는 15만달러로 토이린스티 광업을 인수했는데, 15년 뒤에는 5억달러에 매각했다.

그는 1998년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당시 대다수의 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그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금과 희귀 광물로 보유 한 덕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그가 얼마나 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졌는데, 이에 따르면 그의 금 보유량은 무려 31톤으로 이를 돈으로 바꿀 경우 세금을 내고도 1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러시아를 떠나 프랑스에서 살기 시작하는 이바니시빌리는 2003년 장미혁명으로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집권하자, 자신의 조국에 기여할 길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감춘채 그루지야 정부에 1억달러를 제공해 그루지야 경찰들의 노후 차량을 교체하고,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던 그루지아 군대에 군복을 살 수 있게 했다. 그는 심지어 그루지아의 장관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말라며 장관들의 월급을 올려주라며 그루지아 정부에 돈다발을 건내기도 했다.

그가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형성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까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그를 한 때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그루지아 정부 외에도 그루지아 국립대, 주요병원, 극장 등의 개보수 과정에도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가장 큰 지원자중의 하나였던 그는,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연이은 실정과 재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권력의 화신’이 되버렸다면서 그와 결별했다. 이후 그는 ‘그루지아의 꿈’이라는 정당을 조직하고 총선 출마해 총리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되면 1년 내에 그루지야를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2~3년이면 유럽 수준의 정치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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