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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떤 박찬호 "韓 야구 인프라 현실적으로 와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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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떤 박찬호 "韓 야구 인프라 현실적으로 와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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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의 국내 첫 등판은 추웠다. 날씨도 결과도 모두 그랬다.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추위 탓인지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겪으며 상대를 제압하는데 실패했다. 출발부터 그랬다. 1회 정근우와 임훈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는 이내 최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첫 실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특유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매조지었다. 박찬호는 2회 불안한 출발을 만회했다.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조인성을 병살타로 묶었다. 이어진 박진만으로부터 첫 삼진도 잡아냈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길지 않았다. 3회 김재현과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또 한 번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임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1점을 더 헌납한 박찬호는 최정에게 연속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브라이언 배스와 교체됐다. 배스가 이호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사이 대주자 안정광이 홈을 밟아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제구는 다소 높고 변화구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박찬호는 이날 직구,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르게 구사했다. 특히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투심을 자주 던졌다.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지만 구위는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조금 부족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초반 제구는 자주 한 가운데로 몰렸다. 이날 던진 63개의 공 가운데 볼은 27개였다.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이전보다 예리한 맛이 덜 했다.
다음은 경기 뒤 가진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국내 첫 등판 소감은.

조금 어색했다. 미국, 일본 전지훈련 때와 느낌이 달랐다. 하지만 감격스럽기도 했다.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모여 정신이 없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물론 공을 던지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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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본다면.

전력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온 줄도 이제 알았다. 추위 탓에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SK라는 강팀을 상대할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경험이다.

마운드에서 본 SK 타선은 어떠했나.

선구안이 좋았다. 볼이 조금만 높고 낮으면 치질 않았다. 그래서 불리한 카운트 속에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SK를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외국에서 뛸 때도 늘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때 문학구장을 찾은 적이 있는데 막상 내려와 공을 던져보니 놀라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마운드는 어떠했나.

일본보다 좋았다. 추웠지만 계속 던지다보니 몸에서 열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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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의 공을 던졌는데.

다음에는 조금 더 많이 던질 생각이다. 투구 수를 늘린다는 느낌으로 시범경기를 맞을 계획이다. 시즌 전까지 90%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한대화 감독, 정민철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꼭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일본, 미국 전지훈련에서 따뜻하게 훈련하다 갑작스레 추운 날씨를 겪었다. 적응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야구장의 시설이 무척 열악하더라. 선수들 모두가 추위에 떨었다. 부상이 걱정됐다. 장애요인이 무척 많아 보였다. (유니폼을 입고 나니) 한국야구의 인프라가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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