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속사정이다. 2월 취업 시장의 볼륨을 키운 건 50대와 60대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율은 6%를 넘어섰지만, 청년층의 취업률은 0%였다. 지난해 수준에 그대로 묶여 있다는 의미다.
졸업시즌이 겹쳐 구직자가 늘었지만, 실업률도 4.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서다.
그런데도 고용시장의 아우성은 여전하다. 해묵은 고민은 청년실업이다. 이달에도 청년층 실업률은 전체의 두 배 수준인 8.3%에 다다랐다. 늘어난 취업자는 대부분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에 몰려 있었다. 15세부터 29세 사이 청년 취업자 증가율은 0%. 반면 50대 취업자 증가율은 6.4%, 60대 이상은 6.6%로 편차가 컸다.
건설업 부문 취업자도 전년동월비 4.7%나 늘었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지난해 2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비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성적이 워낙 나빠 올해 사정이 많이 좋아진 듯한 착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전년동월비 증감폭이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것도 역시 비교 대상인 2010년 같은 달 지표가 -5.2%까지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고용지표를 두고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2월 취업자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어 전년동월비 45만명까지 늘었고, 증가세도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특히 "청년 고용율이 1년 새 1%포인트 높아졌고, 실업률도 하락했다"며 반색했지만, 고용시장의 체감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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