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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으로 변한 텍사스 노숙자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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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노숙자들을 인터넷 접속 장치인 '핫스팟(HOT SPOT)'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 음악 인터넷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 것은 특별한 기술이나 제품이 아닌 '홈리스', 즉 노숙자를 이용한 인터넷 핫스팟 설치였다고 보도했다.
한 마케팅 대행사가 행사장 인근 노숙자들을 고용해 무선인터넷(WI-FI) 장비를 휴대하도록하고 행사 참가자들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것.

BBH랩이란 대행사는 노숙자 숙소에서 13명의 노숙자를 추천받아 이들에게 인터넷 공유 장비를 휴대한채 행사장의 가장 사람들이 많은 곳을 오가도록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받은 사용비용은 기부금으로 처리됐다.

이같은 사실이 온오프라인 상으로 알려지자 비판론이 거세졌다. 노숙자들을 핫스팟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들을 착취하고 혼란스럽게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새닐 라디아는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1달러에 파는 신문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노숙자들이 사회의 새로운 조류를 접하고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일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라디아는 "핫스팟은 노숙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며 이번 행사 기획을 도운 미쉘 깁은 "행사에 참가하는 노숙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추진한 일인데 비난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일로 노숙자들이 일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숙자들도 주위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허리케인 카타리나로 모든 것을 읽고 노숙을 하게된 한 클레런스 존스(54)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3일간의 행사 내내 핫스팟 역할을 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직업이다. 분명히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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