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관인 해관총서가 1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적자는 314억8000만달러였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무역 적자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중국의 자동차 판매, 산업 생산, 소매 판매, 부동산 가격 등의 지표 역시 부진했다. 그나마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세를 보인 것이 유일하게 최근 중국 지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1월에 27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이 적자로 돌아선 데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여파로 각국의 수요 위축과 춘절(설)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WSJ는 지난해 중국의 1, 2월 경상수지 합계가 8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데 반해 올해에는 42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이번 무역수지 적자가 수요 위축과 춘절 영향 외에 중국 경기 위축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지급 준비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WSJ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중국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가 자칫 고급 아파트 판매 증가와 같은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당국은 금리 인하에 나서 경우 자금이 은행에서 펀드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HSBC의 아시아 이코노미스트인 추홍빈은 "그동안 중국 거시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꼽혀왔는데, 성장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때문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는 수면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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