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1Q 세계 VC 투자 규모 사상 최대
20억달러 이상 초대형 투자 10건
미국·AI에 투자금 집중
M&A는 호황, IPO는 주춤
올해 1분기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3300억달러(약 487조5600억원)를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형 투자가 연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VC 투자액은 총 330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 분기 1286억달러의 세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美 초대형 투자 지속…AI에 자금 집중
특히 올해 1분기에는 20억달러 이상 규모의 초대형 투자가 10건 성사됐다. 전체 VC 투자액의 60%를 웃도는 2060억달러가 소수 업체에 쏠린 것이다. 특히 ▲오픈AI(1220억달러) ▲앤스로픽(306억달러) ▲xAI(200억달러) ▲웨이모(160억달러) ▲데이터브릭스(70억달러) ▲폴리마켓(26억달러) ▲쉴드AI(23억 달러) 등 미국 기반 AI 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지역별로도 미주 지역이 압도적이었다. 1분기 미주 지역 VC 투자 규모는 2701억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80%를 웃돌았다. 미국 내 투자액만 267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은 257억달러로 14개 분기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역시 318억달러로 12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형 투자에 힘입어 미국 내 자금조달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동안 총 478억달러가 조성되며 지난 3년간 연간 조달 규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AI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도 66개가 탄생했다.
유럽 VC 시장은 1분기 257억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AI 및 딥테크 분야에서 초대형 투자가 늘어나면서 10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기업용 소프트웨어, 클린테크(친환경 청정기술), 리걸테크(법률 서비스 분야 기술)는 물론 국방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스마트 글래스 등 증강현실(AR) 솔루션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 '로키드',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원' 등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2252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투자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 규모(2415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회수 규모도 역대급…M&A 달리고 IPO는 주춤
엑싯(회수) 시장도 긍정적인 면모가 나타났다. 1분기 글로벌 엑싯 규모는 4135억달러로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였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여전히 약세가 지속됐다. 1분기 IPO 규모는 652억달러에 그쳤고, 신규 상장 건수도 83건에 머물렀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언어모델(LLM)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영역은 물론 산업별 AI 응용 솔루션,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으로 투자 범위가 빠르게 확대됐다.
보고서는 2분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회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는 향후에도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핵심 분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델 개발뿐 아니라 산업별 응용 영역에서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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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올해 1분기는 메가딜이 잇따라 성사되며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VC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를 비롯해 국방기술, 우주기술, 사이버보안 분야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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