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해까지 집적회로(IC) 방식 카드의 IC칩 대신 마그네틱 띠 안에만 개인정보를 입력한, 소위 '무늬만 IC카드'를 발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부터 마그네틱 카드에 대한 현금인출 제한 조치가 시작되면, 이같은 '무늬만 IC카드' 역시 '무용지물'이 되는데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급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지난 2004년부터 개인정보 보안에 취약한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교체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시중 은행들에게 2010년부터는 마그네틱 카드의 신규 발급 및 재발급을 하지 못하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상당수 시중은행이 이러한 지시를 어기고 지난 해까지 마그네틱 카드를 꾸준히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많이 남아 있고, IC카드보다 발급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현장에 나가서 직접 보라"는 권 원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시행 초기부터 적용했어야 할 현장 행정 원칙을 이제야 챙기는 셈"이라며 "고객들의 혼선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점검과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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