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나 서비스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문화 전반에서 여성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몇 가지를 짚어 볼 수 있다.
먼저 여성 고객의 구매력이 증가했다. 최근 여성의 경제 참여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소비 주체로서의 여성은 ‘아줌마’라는 통칭이 아닌 워킹맘, 싱글족, 딩크족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이곳에서 펼치는 배려 마케팅은 20~30대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여성이 음식을 먹을 때 긴 머리카락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는 데 착안해 머리끈을 제공하거나 치마를 입은 고객이 다리를 가린 후 편하게 음주를 즐기도록 무릎 담요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음주 후 귀가할 여성을 위해 콜택시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주는 ‘안심 귀가 서비스’ 역시 특별하다.
여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특별한 장치를 더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은 기존 주점의 확 트인 공간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탄생한 것이 바로 ‘룸 테마 주점’이다. 2009년부터 꾸준하게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면서 지금까지 주점 인테리어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 큰 특징은 매장을 칸막이로 막아 방으로 꾸민 것이다. 이로써 다른 손님과 눈이 마주쳐서 겪은 불편을 해결할 수 있었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음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구매력 연구 전문가 파크 언더힐은 <쇼핑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남녀가 상점에 들어갔을 때 남성은 6분 만에 33달러어치 상품을 구입한 반면, 여성은 3시간 26분 동안 총 876달러어치 상품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여성이 소비 활동에 남성보다 더욱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족발&보쌈 전문점 ‘토시래’ 역시 카페풍 인테리어와 2시간 남짓 매장에서 직접 삶아서 내놓는 수제 족발과 퓨전 족발 메뉴 등으로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민적인 느낌의 족발 전문점에서 느낄 수 없는 아늑한 분위기와 까다로운 입맛까지 사로잡은 메뉴가 장소와 상품에 대해 까다로운 여성에게 어필해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향후에는 남성 고객에게 어필했던 업종이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는 활동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성 중 남성 업종에 유입될 잠재 고객이 역시 많다는 점에서 이런 활동이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희 |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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