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터뷰·페이스북 대담…관가 SNS 활용도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신각수 주일대사가 지난 6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에 응했다. 아사히신문의 기자와 시작한 이 '트위터뷰(트위터+인터뷰)'는 실시간으로 공개됐으며, 중간에 일본인 팔로워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을 극복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성원과 지지로 시작한 인터뷰는 군대위안부ㆍ경제협력ㆍ북한문제 등 양국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뤘다. 신 대사는 위안부문제에 대해 "한일간 과거사 문제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사안"이라며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63명 생존자의 평균연령이 87세의 노인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 대사는 이처럼 간단치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각 트윗마다 (1), (2) 식으로 순서를 매겨 올리기도 했다.

해외 공관장 가운데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한 건 신 대사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과 '맞팔'을 하고 있는 게 계기가 돼 이번 인터뷰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사는 이번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600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었으며 평소 한국어와 일어, 영어로 활발히 멘션을 올려왔다.

국내 고위공직자 사이에서도 이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이 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월 페이스북을 통해 대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오승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외교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현장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무총리실 공식 페이지를 통해 자필로 쓴 글을 올린다. 지난 5일 올린 '행복할 권리, 행복해야할 의무'는 57번째 메모일 정도로 틈나는 대로 직접 쓴 글을 올리고 있다. 올 초 계정을 만든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통일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북한인사 접촉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 국민과의 소통채널을 늘린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일이지만 '조직의 논리'까지 감안해야 하는 이들이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한쪽에선 불만도 쌓인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일선 사병들과 트위터로 대화한 일을 두고 일각에선 중간보고체계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한 공무원은 "장관의 말 한마디가 정책운용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기에 최근엔 틈틈이 장관의 SNS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공무원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트위터를 통해 온갖 민원이 쏟아질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