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불법영업행위 단속결과 1652개 업소 적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오후 학교주변 유해환경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소재 초등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키스방, 안마방 등 학교 주변에 '독버섯'처럼 유해업소가 판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전국 초중고 주변을 2월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집중단속한 결과, 신·변종업소 227곳을 포함해 불법 영업행위를 한 1652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간판을 바꾸거나 간판도 없이 성매매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하는 업소도 많아 단속도 쉽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초·중·고등학교 학교 주변내 200m까지는 '학교 환경위생정화구역'이다. 이 구역에는 학교 보건 위생과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술집 등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학교 출입문에서 직선으로 50m까지는 절대정화구역으로 이들 업종 진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상대정화구역으로 업소가 들어서려면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번 경찰의 단속에 적발된 유해업소도 ▲노래방 415개 ▲게임장 191개 ▲PC방 93개 ▲유흥업소 69개 ▲숙박 47개 ▲단란 주점 37개 등이다. 또 신변종업소도 227곳인데 ▲안마시술소 7개 ▲전화방 31개 ▲성인용품 판매점 54개 ▲화상대화방 2개 ▲유리방 1개 ▲휴게실업 23개 ▲변태마사지업 52개 ▲키스방 11개 ▲성인PC방 46개 등이다.
실제 이번 단속에서 경기도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서는 교실과 감옥 등 속칭 테마방을 차려놓은 신종 '페티쉬방'이 단속되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찾아온 불특정 손님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 등을 알선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음식점. 겉으로는 일반 음식점과 다를 바 없는 이 식당은 내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침대를 설치하고, 성매매를 하다 이번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7일 신촌의 한 초등학교 주변환경 점검에 나선 맹형규 행안부 장관에게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주변의 나쁜 모습을 보고 배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맹 장관은 "학교주변 환경은 아이들의 인성과 행동은 물론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성세대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개학 전후로 연 2회씩 꾸준히 학교주변 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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