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가족여행객 등 지난해보다 10%↑…전통난장공연, 전국 연 날리기 대회 등 풍성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성(城)이자 천주교 박해성지로도 유명한 서산 해미읍성(海美邑城, 사적 제116호)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봄기운이 돌면서 하루 평균 1200명이 찾고 있다. 체험학습과 가족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쯤 는 것이다.
해미읍성은 역사의 질곡과 삶의 체취가 진하게 묻어나는 곳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나들목(IC)을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해미읍성은 원형이 잘 보존됐다.
조선시대 포졸들이 지키고 있는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鎭南門)을 들어서면 넓은 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관광안내와 공짜로 유모차를 빌려주는 관리사무소,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반긴다.
천주교 박해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호야나무와 대형우물을 돌아들면 민속가옥촌이 기다린다.
왕골, 짚, 대나무로 소쿠리, 멍석, 죽부인을 만들고 옛 방식대로 모시를 삼는 모습은 볼거리다. 옥사(獄事)체험, 의복체험 등을 해볼 수 있고 초가지붕, 돌담길, 야생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에도 제격이다.
초가집 앞뜰에선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굴리기, 연날리기, 널뛰기, 구슬치기, 자치기도 할 수 있다.
민속가옥촌 뒤 빈터인 소원돌탑과 솟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돌탑에 돌을 올려 소원을 빌면 솟대가 하늘에 전해줄 것만 같다.
돌계단을 올라 성의 맨 안쪽 정자에 올라서 읍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면 호서좌영 관아가 나온다. 객사에선 지역소리꾼들이 목청을 뽐내기도 하고 붓글씨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국궁체험장에서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맞히고 나면 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 있다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두둑한 호기가 생겨난다.
이렇게 1시간 남짓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엔 전통찻집이 기다린다. 초가지붕 전통찻집에선 동네아낙들이 만든 찰떡, 식혜, 수정과가 2000~3000원 한다.
원목향이 그윽한 따뜻한 황토방 아랫목에서 찰진 쑥떡에 식혜 한 대접 들이키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면 “아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해미읍성엔 기마순찰대도 있고 풍산개가 마스코트로 활동 중이다. 연날리기공연이 매일 열리며 밤엔 ‘빛의 거리’로 탈바꿈해 연인들에게 최고 분위기를 안겨준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역축제 및 지역관광지와 연계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 등 프로그램들을 더 보강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4계절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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