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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전기차 올해 단 한대도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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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환경부 가격 이견..당초 1월 생산에서 무기한 연기

'레이 전기차 올해 단 한대도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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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로 관심으로 모았던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 양산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가격을 놓고 환경부와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7일 업계 및 기아차에 따르면 레이 전기차 위탁생산을 맡은 동희오토가 올해 예정된 양산을 무기한 연기했다. 기아차는 당초 올해 2000여 대의 레이 전기차를 정부 및 관공서 등에 공급하기로 하고 1월부터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양산 준비는 이미 끝난 상황"이라면서 "예정대로라면 이미 지난달 말부터 공급이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동희오토 관계자도 "시범차만 생산했을 뿐 양산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이 전기차 양산이 지연되고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가격'이다. 기아차와 전기차 보급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생각하는 차량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형이라고 해도 전기차 가격이 일반차의 서너배에 달하는 만큼 합리적인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측은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익은 커녕 인건비도 포기하고 '전기차 재료비만 받겠다'고 환경부에 건의했는데 정부에서 가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원하는 공급가격은 대당 57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 없이 원가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규모가 연간 2000대 정도라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부품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기차 보급을 맡은 환경부는 대당 5000만원 이하로 공급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목적은 저변 확대를 위한 것"이라면서 "재료비 이하로 가격을 낮춰서라도 일단 대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대당 4000만원대에 구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약 10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가 올해 전기차 구매를 위해 확보한 예산은 570억원이다. 이 관계자는 "이 예산 안에서 레이 2000대를 비롯해 친환경 버스, 올 연말부터 양산될 르노삼성의 SM3 전기차 등 총 2500대를 구입해야 한다"면서 "기아차 요구안대로 라면 예산을 초과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전기차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보조금도 지난해 1720만원에서 올해 1500만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공급가격이 결정되면 보조금은 확정 고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420만원의 세제혜택은 올해도 유지할 방침이다.

양측의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레이 전기차 보급은 당초 일정보다 뒤로 밀리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양산 준비가 완료된 상황인 만큼 가격만 합의되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일정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르노삼성 SM3 전기차 역시 가격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레이 전기차 가격이 정해지면 곧바로 르노삼성과도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SM3 전기차를 대당 6000만원대에 공급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5000만원대에 구매한다는 입장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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