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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앞면일까 뒷면일까

최종수정 2012.03.05 15:26 기사입력 2012.03.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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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앞면일까 뒷면일까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012년, 한국의 정치 지형이 바뀐다. 4월에는 총선이, 12월에는 대선이 예정돼 있다. 변하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권력 교체가 이뤄진다. 특히 중국의 움직임은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최고의 '화두'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의 패권을 다투는 국가로 성장했으나, 아직 많은 부분이 이해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선거 없이 최고 지도자들간의 합의로 후계자를 낙점하는 중국의 권력 이양 방식도 외부인들에게 꾸준한 탐구를 요구한다. 중국의 차세대 권력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의 다음 10년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중국의 미래 누구에게 달렸나'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9인을 선정해 그들의 사회적 성장기와 정치적 입지를 자세히 분석한다. 시진핑, 리커창, 왕양, 리위안차오, 보시라이, 왕치산, 류아저우, 우성리, 장친성 등 9인은 대부분 1950년대 태어나 중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통과했다.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 추진 등 중국 사회의 격심한 변화 속에서 담금질된 인물들이다.

시선은 먼저 시진핑에게 쏠린다. 시진핑은 올해 10월 열리는 제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당 총서기로 선출될 예정이다.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하면 2023년까지 11년간 중국을 이끌게 된다.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인 시중쉰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실각하며 농촌으로 쫓겨난다. 이러한 경험은 후일 고급 관료 자녀들의 조직인 '태자당'에서 그가 돋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기층 민중들의 삶을 아는 인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이후 책은 시진핑의 정치적 여정을 뒤쫓으며 평가한다. 1985년부터 푸젠 성에서 17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시대 조류와 사회의 새로운 동력에 민감한" 감수성을 보여줬고, 2002년 저장 성 성장으로 취임하면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태자당이면서도 오만하지 않고 파벌 성격도 희미한 그의 캐릭터 역시 최고지도자로 낙점받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장점은 동시에 '보신'을 최우선으로 삼는 수동적 태도와 동전의 양면이나 다름없다. 시진핑이 집권하면 '코드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책은 다른 국가들에게 중국의 동향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중국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새로운 리더를 찾는 책이다. 중국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물색하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치 연구가인 저자 양중메이는 현재 중국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단언한다. 그간의 무서운 성장세를 이끌어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내부 균열로 허망하게 무너질 것인지 두 개의 갈림길 앞에 선 것이다.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다. 당정 간부의 농민의 연평균 소득 차이는 25배에서 최대 85배 차이가 난다. 2006년 세계은행 보고에 따르면 중국 부의 70%를 불과 0.4%의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다. 고학력자들이 사회에서 자리잡기에 실패하고 있는 것도 혼란을 예고한다. 대졸 실업자는 1000만명에 달한 가운데 인맥이 없으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 "때가 되면 당연히 쿠데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만큼 이번에 등장하는 차세대 지도자들은 중국의 명운을 쥐고 있다. 저자는 시진핑 국가 주석 체제 아래 이 책에서 다뤄진 다른 8명도 역사의 무대에서 각각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과 필요로 하는 리더쉽을 명료하게 분석한 책으로 기존 정권의 통치 방식을 거시적으로 분석한 마지막 장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중국의 미래 누구에게 달렸나?/RHK/양중메이 지음/홍순도 옮김/1만 5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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