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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신계약, 月 1조원 넘었다

최종수정 2012.05.23 14:52 기사입력 2012.03.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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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신계약, 月 1조원 넘었다

연 5%대 이자로 부동자금 유혹
손보사 작년보다 8배나 늘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들어 저축성보험에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제시하고 있는 손해보험사 저축성보험 취급액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취급하는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신계약 분)는 1조 1071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월의 7752억원이었다.

생보사는 6988억원으로 전월(4295억원)보다 61.4%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7252억원) 보다는 다소 줄었다. 손보사는 지난 1월 4083억원의 신계약 실적을 올려 전월(1863억원) 보다 119.1% 증가했고, 전년 동기(500억원) 보다는 8배 이상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실제 동부화재는 지난 1월 저축성보험 신계약 규모가 1283억원으로 생·손보사 전체 1위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지난해 전체 실적 1030억원을 능가하는 123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LIG손보도 861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생보사 가운데에는 KB생명이 9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684억원과 237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의 저축성보험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뜨거워졌다. 생보사 초회보험료가 횡보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손보사는 지난해 7월 681억원, 8월 1075억원, 9월 1462억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더니 11월에는 2175억원의 신계약 실적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1월 저축성보험 일시납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금리가 낮은 은행, 저축은행 예금이 이동한데다 기존 연금상품에서 갈아탄 금액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4% 중반 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보험업체들은 연 5%대의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연금성 상품의 경우 이자율 지급 근거인 공시이율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양상이다.

LIG손보와 현대해상이 지난해 하반기 각각 연 5.0%와 연 5.1%이던 연금저축상품 공시이율을 연 5.4%로 최대 0.4%포인트나 올렸다. 동부화재도 연 5.2%로 소폭 올렸다. 연 5%대 초반의 생보사 보다 더 많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의 경우 장기간 운용에 따른 이자부담과 해약 시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 등의 리스크가 큰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규모가 작은 손보사들이 저축성보험 실적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리스크 관리상 문제"라며 "10년 동안 운용하는 생보사와 달리 5년으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손보사의 경우 자산운용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성보험 실적 늘리기 경쟁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고강도 실태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달 생보사에 실시했던 현장점검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유치에 치중해 위험보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측면이 감지되고 있다"며 "저축성보험 보험료를 예수금으로 분류해 손익계산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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