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항셍지수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올해를 시작 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28일(현지시간) 2만1568.73으로 마감해 연초 이후 17% 상승했다. 1991년 1~2월 지수 상승률이 17.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6.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홍콩 주식시장에 상승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올해 홍콩 주식시장에서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한 주요 업종은 부동산이다. 올해 항셍지수를 구성하는 부동산 관련주 주가는 25%나 뛰었다. 뉴월드디벨롭먼트(71%), 워프홀딩스(37%), 항룽부동산(32%), 차이나오버시즈(29%), 시노랜드(2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이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 약발이 홍콩 부동산시장에 가장 먼저 작용했기 때문이다. 홍콩은 환율이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어 미국의 금리 결정을 따라가야 하는데,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은 홍콩 내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게끔 영향을 미쳤다.
또 올해부터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해외 투자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됐고 중국이 긴축 통화정책의 고삐를 서서히 풀고 있는 만큼 수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CLSA 증권사의 프랜시스 청 이사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3월부터 급물살을 타는 것을 확인한 후 놀라게 될 것"이라면서 홍콩 주식시장에 중국발 호재로 인한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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