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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특집]中心에 선 베이커리, 빵빵하게 배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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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카페형, 한국식 그대로…
-73개 매장에 연말까지 70개 더 추가
-매년 1등 브랜드 꼽히며 '이례적 성공'
-중국업체 "벤치마킹 하라" 방문 줄이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제빵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 가지 경영화두를 떠올려본다. 정도 경영ㆍ품질 경영ㆍ글로벌 경영. 올해 이를 바탕으로 제2, 제3의 성공신화를 잇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SPC그룹이 이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매장을 열고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허 회장의 해외 진출 의지에 적극 부응해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현재 중국 내 7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에만 매장 34개가 있으며 베이징에 25개, 톈진 9개, 난징ㆍ항저우 등에 2개씩 있다. 오는 3월에는 다롄에도 매장 한 개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충칭, 칭다오 등에도 매장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외 베이커리 브랜드가 성공하기 힘든 중국시장에서 이같은 행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팝(pop), 드라마 등 문화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베이커리 분야에서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정점에 서 있다.
▲중국 파리바게뜨 더 플레이스점은 서울의 명동과 같이 베이징의 중심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더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빵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으로 운영된다.

▲중국 파리바게뜨 더 플레이스점은 서울의 명동과 같이 베이징의 중심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더플레이스에 입점해 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빵과 함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매장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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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부는 한류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70여개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베이징, 톈진 지역은 물론 타 지역의 점포 개발도 활발하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국내 베이커리업계 최초로 중국 난징에 파리바게뜨 직영점인 인청동위엔을 열었다.

난징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경쟁상황이나 인구현황 측면에서 시장성이 충분한 곳이다. 파리바게뜨는 이곳에 300㎡ 규모의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상권 분석력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파리바게뜨는 이런 노하우를 중국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 관계자는 "난징을 필두로 다롄, 충칭 등에 신규 거점을 확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커리한류'의 선두에 있는 파리바게뜨의 성공에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중국인을 사로잡은 세 가지 비결=파리바게뜨의 성공적인 중국시장 성공요인은 먼저 충분한 현지 시장조사와 그에 따른 진출 전략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에 직원들을 파견해 수년 동안 식음료와 외식시장은 물론 상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해왔다. 사전에 치밀한 진출 전략을 마련했던 것이 첫 번째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국 현지에서 파리바게뜨라는 브랜드를 '고급화'로 인지시키는 데에 노력했다는 점이다. 중국 상위층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인식하다보니 자연스레 중상층 소비자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다음 단계는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 이를 위해 2005년부터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케이크 교실 행사를 500회 이상 진행했다. 케이크 교실 행사는 '고객 친화적 문화활동'으로 파리바게뜨를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제고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수행해냈다. 이밖에도 파리바게뜨는 HSBC 국제 골프대회, F-1 경기 대회 등 대형행사의 파트너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세 번째는 현지화 전략, 즉 '유연한 대응'이 주효했다. 현지화 전략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취약한 부분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인들의 기호와 선호도를 치밀하게 분석해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고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선보임으로써 가장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에 주력, 중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활용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식성을 반영해 빵 위에 쇠고기 가루를 가득 얹은 '육송빵'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크림이 풍부하게 들어간 도넛을 비롯해 곡물이 많이 들어간 식빵류, 토핑을 가득 얹힌 조리빵 등 중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제품군으로 매장을 가득 채웠다.

◆中, 베이커리 연수받으러 한국으로=파리바게뜨는 중국에서 맥도날드나 피자헛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대우를 받으면서 중국 전역에 빠른 확산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베이커리 브랜드가 수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휩쓸고 있을 정도다. 명성점, AAA브랜드, 중국 10대 브랜드, 5성급 브랜드, 베이징 올림픽 공급상, 네티즌 선정 인기 브랜드상 등 정부기관과 전문가 그룹, 소비자가 손꼽는 일등 브랜드에 매년 선정되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현지의 베이커리 업계 종사자들의 선진 베이커리 연수지역이 유럽ㆍ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기도 했다. 2008년부터 10만 곳이 넘는 중국 베이커리 관련 업체에서 중국 베이커리 미래상과 모델을 한국 SPC그룹과 파리바게뜨에서 찾고 있다. 중국 베이커리 공회와 중국 베이커리 협회 회원들은 매년 4~5회 이상 연수단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을 비롯해 SPC그룹의 다양한 사업 활동을 벤치마킹하고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고객의 99%가 중국인=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매장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이 중국 현지인이라는 것. 김성철 중국 파리바게뜨 법인 부총리는 "랜드마크로 꼽는 점포가 판디엥, 따닝점"이라며 "이 곳의 일평균 매출이 100위안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판디엥의 고객 중 80%가 중국 현지인이며 따닝점은 9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파리바게뜨가 중국 현지인들에게 통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셈이다.

김 부총리는 "진출 초기부터 랜드마크 점포가 매출 높았겠는가. 절대 아니다"라며 "과거에 철수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중국 현지인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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