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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K리그, 절대 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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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울 등 우승후보들 견제 늦추지 않아…강원, 광주 등 하위 팀들은 배수진 불사

2012 K리그, 절대 강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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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K리그 감독들의 출사표는 비장했다. 그리고 현실적이었다. 여느 때보다 험난해진 일정.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경기 수는 팀당 44경기로 늘어났다. 더구나 하위 두 팀은 2013시즌 출범하는 프로 2부 리그로 강등된다.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이 대부분 다부진 각오를 밝힌 주 배경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감독들은 당찼다.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각오를 내비쳤다. 우승이라는 숙원이다. 집단을 이루는 팀은 6개로 압축된다. 서울, 수원, 전북, 울산, 포항, 성남 등이다. K리그에서 가장 젊은 수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전력 수급이 많지 않아 기존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K리그가 표방하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중심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다짐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빠져나간 선수가 많아 동계훈련 동안 기존 선수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뒀다”며 “우승은 당연히 포항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로 그는 수원을 손꼽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비교적 가벼운 일정이다. 수원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한다. 최근 외부에서 새로운 얼굴까지 대거 영입해 이날 7개 팀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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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은 거론되는 근거들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는 다른 구단을 지목했다. 라이벌 팀인 서울이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들은 우승하기 힘들다”며 “서울이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김호곤 울산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서울과 수원이 우승과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하며 한 층 더 공격력을 보강했다. 지난해의 기세를 몰아서 올해는 정상에 도전하겠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전임 최강희 감독에 이어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2’를 예고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5주 동안 전지훈련을 하며 착실하게 준비했다”며 “전체적으로 모든 K리그 팀들이 좋은 전력을 보강해 쉽지 않은 시즌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꼬 2연패를 이루겠다”라고 밝혔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도 비슷한 명분을 앞세웠다. 그는 “성남은 6년 주기로 우승을 거뒀다. 올해가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꼭 정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드러낸 의지는 야무졌다. 신 감독은 “올해 아시아챌린지컵 두 경기를 통해 ‘신공(신나게 공격)’이라는 닉네임이 생겼다”며 “전북의 ‘닥공’, 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울산의 ‘철퇴축구’에 맞서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나머지 10개 팀으로 구성된 집단은 우승 후보들의 당찬 각오에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이들은 보다 현실적인 길을 택했다. 생존이다. 사실 이들의 전력 또한 만만하지 않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과 함께 제각각 전력 강화에 공을 들였다. 2부 리그 강등에 대한 우려는 그만큼 공포에 가까웠다.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모습을 쇄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 격차를 줄여 장기레이스를 대비하는데 역점을 뒀다”라고 최근 전지훈련을 설명했다. 이어 “스플릿 시스템 상위 8개 팀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각성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전남은 무서운 상승세를 몰아쳤다. 그러나 지동원의 해외진출, 승부조작으로 인한 주전 퇴출, 선수들의 올림픽대표, U-20대표 차출 및 부상 등의 악재가 거듭되며 정규리그를 7위로 마쳤다. 이에 정 감독은 “더 이상 핑계거리는 없다. 올해는 무조건 실력을 선보여야 할 때”라며 “많은 선수와 스태프가 교체된 만큼 재창단하는 기분으로 시즌을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라운드로 막 복귀한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실현 가능한 목표에 초점을 뒀다. 정규리그 8위다. 그는 “외국인 선수는 없지만 포지별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다 후반기에 맥 빠진 경기를 했다. 불사조 정신으로 이 점을 극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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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유상철 감독은 뜨거운 입담만 과시했다.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올 시즌은 우리가 우승할 것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진 현실적인 대안을 묻는 질문에 그는 행사 내내 말을 아꼈다. 농담과 흔한 각오만 되풀이했다.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린 건 제주의 박경훈 감독, 대구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도 마찬가지. 박 감독은 “2010년에는 ‘삼다축구’를 선보였다면 올 시즌에는 ‘방울뱀축구’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전방위 압박과 빠른 역습을 내세운 전술은 이전부터 줄곧 거론돼왔지만 아직 실체를 드러낸 적은 없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는 외부 평가도 잇따른다. 하지만 이날 박 감독은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페레이라 감독은 한 술을 더 떴다. “한국 선수들의 양발 사용에 놀랐다”, “선수들이 예의가 바르다”, “라면과 만두를 사랑한다” 등 불필요한 말만 거듭했다. 통역을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더 해져 전력은 더더욱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목표 및 그간의 준비 공개를 멀리한 건 불확실함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리그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고 평가받는다. 더구나 하위 팀들마저 강등이라는 벼랑에 몰려 배수진을 펼칠 예정이다.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수 없게 된 셈. 꼴찌로 평가받는 광주만 살펴봐도 이는 잘 알 수 있다. 최만희 감독은 “승강제라는 어려운 난관을 앞뒀다. 프로야구가 인기인 광주시에 프로축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이 무척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과 선수 모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은 건 지난해 꼴찌의 강원도 다르지 않다. 김상호 감독은 ‘고춧가루 팀’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승점 자판기’라는 굴욕적인 수모를 당했다”라면서도 “올해를 ‘제 2의 창단 해’로 여기겠다. 착실하게 팀 리빌딩을 준비한 만큼 전 구단을 상대로 1승씩을 거두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8위로 도, 시민 구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과시한 경남 역시 변신을 선언했다. 최진한 감독은 “우리 팀의 전력은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특정선수에 의존한 경기를 펼치지 않겠다”며 “한 발 더 뛰는 조직력을 통해 경기를 펼칠 것이다. 상위리그에서 버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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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K리그. 강팀들의 우승 경쟁과 하위 팀들의 생존 경쟁에 팬들의 눈은 더욱 즐거워지게 됐다. 승부 조작으로 얼룩졌던 K리그가 다시 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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