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강조되며 일부 중소기업 협동조합을 위주로 조합장 선거가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동반성장 현안들이 생겨나며 이를 해결하는 조합의 기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조합 934개 중 이날까지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 곳은 34개에 달한다. 조합장 임기는 4년인데 매년 전체 조합장 중 25% 가량이 선거를 통해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다.
대표적인 곳은 체인사업조합. 예년이라면 단독 후보가 나오고 추대를 통해 자연스레 조합장을 선출했지만, 올해는 후보만 4명이 나섰다. 체인조합장 선거에 후보 4명이 등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기업과의 대기업슈퍼마켓(SSM) 갈등이 치열하지 않았느냐"며 "작은 업체들의 힘을 모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식품조합장 선거도 올해 화제였다. 지난해 두부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며 풀무원 등 대기업과의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기 조합장은 인기 높은 자리였다. 정부로부터 얻은 수의계약을 조합 내 회원사에게 배분하는 권한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사라지며 조합장의 권한도 자연스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장을 하면 돈 쓰고 시간 소비한다 하여 일종의 봉사직으로 여겼다"며 "최근 동반성장이 강조되며 덩달아 조합장 인기도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선거를 치루는 230여개 조합 중 약 10% 정도가 각종 현안과 엮여 있다"며 "조합의 역할이 늘어나며 조합을 대변하는 조합장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