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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어렵다더니"‥시·도 의장들 혈세로 외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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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전국 시ㆍ도의회 의장들이 관광성 해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회 의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ㆍ도의회 의장협의회'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7박9일간 인도를 방문 중이다. 서울, 경기, 광주, 울산, 전남 등 5곳의 의장들을 제외한 11개 시ㆍ도의회 의장들이 참가했다. 명목은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홍보하고, 인도의 IT 산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인도와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서다.
지난 22일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의장단은 인도 스포츠청과 뉴델리 한인회를 방문했다. 또 바나라스 힌두대학과 라자스탄주 스포츠 협의회 등을 방문해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IT 교육기관 견학도 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에 들어간 돈은 50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인도 방문을 들러 싸고 명목상 한-인도 교류 협력 강화를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각종 유적지나 전통 요가 체험이 주를 이루는 '관광성 외유'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공식 일정 첫날인 22일 한국대사관, 인도 스포츠청, 인도 공과대학(IIT), 한국문화원, IT 우수기업 등을 방문한 이후엔 마하트마 간디 화장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힌두대학 스포츠 부서, 라자스탄주 스포츠 협의회 등 단 두 번의 공식일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관광일정이다. 힌두교 제사의식 체험, 인도 전통요가 체험, 라즈마할 등 고성문화 탐방,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한 곳인 타지마할 시찰,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 시찰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공식 일정 한 두개 잡고 나머지는 관광으로 채우는 고질병을 여전히 못 고친 것 같다. 이렇게 혈세를 낭비하다니 지방재정이 어렵다는 말이 다 거짓말 아닌가"라며 "제도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다른 시ㆍ도 의회는 몰라도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인도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현지에서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인도는 11억 인구를 가진 아시아의 강국으로, OCA(Olympic of Asia,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사무총장 역시 인도 출신"이라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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