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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가 이상한 낌새를 챘다..삼성 CJ 회장 '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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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삼성그룹 계열사 직원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하다가 발각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CJ그룹은 23일 오후 2시 서울중부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20일 오전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오피러스 차량을 이용해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 회장 자택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20일 오전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오피러스 차량을 이용해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 회장 자택 폐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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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6일 오후 이 회장의 운전기사가 이상한 낌새를 챘다. 누군가가 미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이에 운전기사는 다음날(17일) 오전 비서실에 보고 했고, 비서실은 확인 활동을 시작했다.
비서실은 이 회장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끝에 20일 오전 수상한 차량들이 며칠째 집 주변에서 대기하거나 맴돈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1시 이 회장 차량이 자택을 출발해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500번지 CJ빌딩으로 이동하자 차량 2대가 곧바로 따라 붙었다. 미행 차량은 인근에 위치한 STX 건물 뒤편 노상에 주차, 대기하는 것을 목격했다.

21일 저녁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탄 그렌져 차량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으로 들어가는 동호로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

21일 저녁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탄 그렌져 차량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으로 들어가는 동호로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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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40분. 이 회장 차량이 약속장소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하자 대기 중이던 차량 2대가 다시 미행했다. 운정기사가 미행 사실을 인지하고 같은 자리를 맴돌자 미행 차량 2대는 각각 CJ인재원 건너편 노상과 이 회장 자택 주변으로 이동해 다시 잠복했다.
사건 당일인 21일 비서실은 장충동 인근 유력 용의차량인 검정색 '41허xxxx' 오피러스 차량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 미행자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그렌져로 교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문제의 차량은 서울 장충동의 이 회장 자택 인근을 맴돌다 대기했다.

21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 부근에서 이 회장의 차량을 미행하던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CJ직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집 부근에서 이 회장의 차량을 미행하던 삼성물산 직원 김모씨가 CJ직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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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30분. 이 회장 차량이 집을 나서자 미행차량이 따라붙는 것을 확인한 비서실은 추적하기 시작했다. 검거를 위해 CJ직원은 이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운전자 신분을 확인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의 김모 차장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김모 차장은 업무차 그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며 "CJ측에서 제기한 미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밝힐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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