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4일 기존 50.64% 손실..재단 "현재는 100억원대"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이 500억원 가량을 고위험자산인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에 투자해 지난 2011년 10월4일 기준 50.64%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그 액수가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총학생회는 손실금이 최저 250억원, 최고 5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 추산했다. 박종찬 고대 총학생회장은 "이 같은 방만한 자금관리를 일삼으면서 등록금 문제로 고통받는 학생들에게 2% 인하라는 수치로 생색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학생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재단과 이사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 말했다.
또 회의록에는 "고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이 없었고, 이사회에 그 규모와 위험성을 보고한 바 없다"며 "오히려 2011년 5월24일 이사회에 위험이 낮은 투자인 것처럼 왜곡 보고하는 등 중대한 절차상의 위법을 저질렀다"는 문제도 제기돼 있다.
총학은 "등록금 추가 인하를 위한 자료를 물색 중 재단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백억원에 이르는 손실액도 아찔할 정도의 충격이지만, 고려대학교라는 큰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있어 특별한 감시나 의결, 심의과정이 필요없다는 점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총학은 이에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의 사죄 및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고려대는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2%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5% 인하'와 대학 평균 인하율인 4.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세대 2.3%, 이화여대 3.5%, 한국외국어대 2.2% 등 주요 사립대의 등록금 인하율에 비해서도 인색하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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