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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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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공포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채가 2000억원 정도 매도되는 일이 벌어졌다. 외인 이탈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리가 급등했다.

여의도 금융가는 물론 우리 정부도 매도자와 매도 이유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소동의 진원지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었다. 템플턴이 운영하는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에서 우리 국채를 시장에 내다판 것이다.
펀드 운영자 마이클 하젠스탑(38ㆍ사진)은 이머징마켓 시장의 국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아일랜드와 헝가리 국채에 투자해 대성공함으로써 국제 채권 시장에서 '채권왕' 빌 그로스와 버금가는 명성을 얻었다.

템플턴 채권운용 그룹의 수석 부사장인 하젠스탑은 글로벌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맡고 있다.

2001년 템플턴에 입사한 하젠스탑은 통화, 금리,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국가 신용 분석에 중점을 두는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 전문가다. 국립 오스트레일리안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ㆍ박사 학위를 딴 그가 관리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의 운용 규모는 570억달러(약 64조268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이 펀드는 지난해부터 아일랜드ㆍ헝가리 국채에 집중 투자해왔다.
하젠스탑이 처음 나설 때만 해도 아일랜드와 헝가리 국채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었다. 고수익을 노린 헤지펀드도 아니고 정통 투자를 고수하는 템플턴이 아일랜드?헝가리에 베팅하는 것 자체가 화제였다.

당시 다른 펀드 매니저들이 아일랜드ㆍ헝가리 채권을 팔아 치운 반면 하젠스탑은 뚝심 있게 두 나라에 투자했다. 아일랜드 국채의 경우 지난해 4~11월 계속 사들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일랜드 국채는 현지 경제가 안정을 되찾아 최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일랜드 9년물 국채 금리는 7%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7월 15% 금리에 9년물 아일랜드 국채를 산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50%에 육박한다. 하젠스탑은 아일랜드 국채를 25억달러어치, 헝가리 국채를 30억달러 어치나 사들여 대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그의 주요 투자처 가운데 하나다. 그는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젠스탑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아시아 국가, 특히 저평가된 한국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가 투자한 나라들은 정부와 국민이 위기 탈출을 위해 합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지난해 "아일랜드 국민과 정치인들이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아일랜드에 대한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적인 단합으로 아일랜드가 곧 경쟁력을 회복하리라는 그의 예견이었다.

이는 최근 현실로 입증됐다. 하젠스탑이 투자하지 않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하젠스탑은 냉철한 분석과 투자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높은 산에 오르곤 한다. 그는 알래스카의 매킨리봉과 킬리만자로에도 오른 바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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