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 관련특허출원 ‘쑥’

특허청 집계, 최근 10년 사이 101건…2009년 11건→2011년 36건, 첨단농업 자리매김

최근 10년(2002~2011년) 사이 식물공장 관련 특허출원 현황 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식물공장 관련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식물공장 관련특허출원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1건이 출원 되는 등 최근 3년 사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까지는 해마다 5건을 밑돌았으나 2009년 11건, 2010년 38건, 2011년엔 36건으로 불었다. 전통적인 땅 재배에서 시설·수경재배시대를 지나 식물공장이 새 첨단농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감을 알 수 있다.

기술별로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형광등, 태양광 등의 광원관련기술 38% ▲식물공장자동제어 관련기술 37% ▲재배자동화 관련기술 11% ▲수경재배 관련기술 9%로 집계됐다.

특히 광원기술의 경우 LED조명기술이 23건으로 60% 이상을 차지해 형광등(5건), 태양광(1건) 관련기술출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기술분야별 식물공장 특허출원 비교그래프

홍순표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과장은 “식물공장이 첨단농업을 이끌기 위해선 인공광원 및 환경제어분야 핵심기술 확보와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접목해 에너지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식물공장재배에 알맞은 신품종개발도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식물공장이 고부가가치 약용식물과 기능성물질이 많이 든 형질전환식물의 대량생산에 활용되면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국내 농업위기를 이겨내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익 서울대 식물생산과학과 교수는 “식물공장이 전통적 농법을 모두 대체하진 않겠지만 고부가가치, 기능성작물 생산, 기후변화 및 재해에 대한 작물안전생산, 특수작물생산 등의 특화된 목적이나 극지, 우주선 등 특수조건에서의 작물생산에 쓰이다가 BT(생명기술), IT(정보기술)와 접목돼 활용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교수는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별로 기획되고 있는 식물공장관련연구 및 사업을 범정부차원의 협력공조체계로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능성 식물생산용 식물공장 개념도

☞식물공장이란?
땅에서 키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식물생육특성에 맞는 자동화 인공환경재배시스템을 말한다. 종래 과채류의 시설재배, 수경재배를 더 발전시킨 미래형농업이다. 도심 빌딩 안에서 신선채소를 연중 기르는 첨단농업이 식물공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형 마트의 채소코너를 시작으로 유기농레스토랑, 아파트의 공동시설 등에 작은 식물공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1957년 덴마크 크리스텐센농장의 균일한 육묘생산시스템이 효시다.

국내 식물공장은 상추 등 신선채소를 기르고 있다. 메밀싹, 보리싹 등의 새싹채소와 시금치, 인삼을 비롯해 항산화물질이 많이 든 아이스플랜트(Iceplant)와 같은 기능성채소가 생산돼 고급식자재로 유통되고 있다.

식물공장은 광원에 따라 태양광, 인공광(형광등, LED조명 등)을 겸용하는 형태와 인공광만 쓰는 형태로 나뉜다. 재배베드배치법에 따라선 수평형, 다단형, 수직형이 있다. 미국은 고층빌딩에서 식물을 기르는 수직형으로 발전했다. 일본에선 1974년 히타치제작소의 완전제어형 식물공장개발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정부 주도로 재조명돼 상업적 식물공장이 민간기업 참여로 활성화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