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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미지근한 공식입장으로 지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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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소속 선수들의 경기조작 가담과 안이한 대처로 지탄을 받고 있는 흥국생명 배구단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17일 “수차례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진상파악을 위해 노력했지만 자체 조사에서는 경기조작과 관련된 선수를 찾아낼 수 없었다”며 “구단 입장에선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검찰 소환 전까지 선수들의 말을 믿어줄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혹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소식은 16일 세상에 알려졌다. 프로배구 승부조작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여자배구 현역선수 2명을 15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22시즌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선수는 16일 현대건설전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에 선수단과 동행,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몸까지 풀었다. 본인들의 소환 사실이 공개된 뒤에서야 코트를 떠났다. 검찰의 브리핑이 없었다면 불구속 수사를 받는 선수가 경기를 뛰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었던 셈. 더구나 이날 체육관에는 단 한 명의 구단 관계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구단 측은 “경기장에 가는 도중 관련 기사를 확인했다. 관계자들은 해당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숙소로 되돌려 보냈고 1대1로 신변을 보호하고 있었다. 선수의 부모를 숙소로 급히 불러 신병인계 등 수습을 해야 했다”며 “언론 및 팬들에게 구단 입장을 신속히 표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통감한다. 관련자에 대해 일벌백계의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거듭 사과드리며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이 경기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의 체육관 동행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문 까닭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을 뻔한 무모한 운영에 프로배구의 앞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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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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