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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한맺힌 민주당..검사 출신 잇따라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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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검사 출신 영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방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검사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건 흔치않은 일이다. 일각에선 한명숙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검찰과의 악연을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대표는 잇따라 불구속 기소됐다가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는 등 검찰과는 불편한 관계다.

특히 지난 15일 영입된 유재만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이 남다르다. 그는 서울지검 특수부장이던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측근 양윤재 부시장을 구속시켰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자에게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사건이었다. 유 변호사는 민주당에서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선 최고위원)' 부위원장을 맡았다.
유 변호사는 민주당과의 관계도 각별하다. 그가 몸담은 법무법인 원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의 5만달러 수수 의혹, 한만호 전 한신건영 사장과의 9억여원 수수 의혹 등 한 대표가 사법처리된 사건에 줄곧 변호인단으로 참여해 무죄 선고를 이끌어냈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은 법무법인 원 고문변호사다. 민주당이 유 변호사를 영입하는 데는 강 전 장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중수1과장 등을 거치며 '특수통 중의 특수통'으로 불렸다. 그는 2003년 대검이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때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을 기소해 유죄 선고를 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병원에 입원 중인 권 고문이 "어떻게 민주당이 유 변호사를 영입할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이밖에 국가정보원 도청의혹 사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도 수사했다.

유 변호사는 특위 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로 공천될 가능성도 있다. 유 변호사는 1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의 각오나 활동 방향, 검찰에 대한 시각 등에 관한 질문에 "아직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또 "아직 뭐가 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영입이 됐다. 지금 제가 언론에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면 주변의 여러 분들께 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사 시절 검찰 내부개혁을 주장하다가 사표를 낸 백혜련 변호사에 이어 유 변호사까지 영입한 민주당은 앞으로도 검사 출신 인사 영입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MBC PD수첩 광우병 왜곡보도 의혹 수사를 하던 중 지휘부의 기소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고 검찰을 떠난 임수빈 변호사, 대검찰청 연구관 출신 금태섭 변호사 등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 안상수 전 대표 등 전직 대표들을 포함해 검사 출신 인사가 즐비한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검사 출신 인사 영입이 주춤하다. 김용남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와 김도읍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각각 경기 수원 장안과 부산 북구강서을에 공천 신청을 한 게 전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갖가지 비위 의혹은 임기 중에 다 규명되기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오히려 임기 이후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검사 출신 인사 영입은)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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