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재 ‘50+’시리즈 ‘멋지게 사는 법’ 책으로 출간

[당당한 인생2막 50+]“꿈과 열정 있는한 은퇴란 없습니다” 중장년 27인의 ‘네버 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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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이라는 화두에 깊이 몰입하게된 건 1년 전쯤이다. 이대로 두고 봐서는 안 되겠다는 이유였다. “퇴직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노후 대책이 막막한 중년에게 행복한 제2 인생의 해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하긴 ‘젖은 낙엽’ 취급을 받고 ‘1식님 2식씨 3식놈’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듣는 것도 모자라 ‘출퇴근 강박증’에 시달리는 퇴직자들의 비애 가득찬 목소리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코노믹리뷰는 퇴직을 앞둔 또는 이제 막 은퇴한 이들의 라이프 가이드 즉 새로운 제2 인생의 길잡이가 되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그 첫번째 결정체가 바로 <멋지게 사는 법-무한출판사>이라는 책자다. 본지 ‘50+당당한 인생2막’에 연재해온 27인의 이야기가 그야말로 생생하게 수록돼 있다. 20대 못지 않은 열정으로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살고 있는 푸르른 청춘들의 남다른 비결을 들여다본다.

젊은 나날 쌓은 견고해 보이던 모래성에 균열이 오기 시작하는 것은 대체로 40대 들어서부터다. 경기불황 속에 혹은 젊은 세대에 밀려 조기 퇴직을 하거나, 늙어가는 대한민국이 몰고 온 파장이 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편이다.


2000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의 기준을 이미 넘어섰고, 2030년께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처럼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웃도는 초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955~63년에 출생해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벌써 은퇴 시즌에 들어섰다. 현재 전체 인구의 약 14%인 700만 명에 달한다.

이제 50대 중반 언저리지만 정보화 사회의 빠른 물살에 밀려 퇴물 취급을 받는 세대다.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55세. 100세 시대가 코앞인 지금 은퇴한다면 앞으로 40년간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은퇴 준비는 사실 낙제점에 가깝다.


은퇴자들이 맞는 현실도 녹록치 않다. ‘늙은 직원’을 기피하는 국내 기업문화와 제도 장치의 미흡으로 재취업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갈 곳이 없다 보니 창업에 쉽게 눈을 돌리지만 폐업률도 높아 한 순간에 노인 빈곤층이 되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사실상 65세가 넘으면 사회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는 분위기여서 노인 일자리 소개소에서도 직업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파트 경비원 일자리도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데. 무기력, 초라함, 쓸쓸함, 애처로움…. 은퇴한 중년의 우울한 초상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직장에서의 은퇴가 곧 삶의 황혼 길은 아님을, 은퇴(retire)는 인생의 끝도 아니요, 절망의 시작도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주인공들이다.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선입견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젊은 시절, 세월의 거친 파도를 견디며 이뤄낸 값진 노하우들을 바탕으로 젊은이들 못지 않은 열정과 패기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그들의 성공은 한결같이 ‘1%의 아이디어와 99%의 실행’에서 비롯됐다. 꿈이나 목표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인생2막에 성공한 사람들은 강한 실행력으로 불철주야 고군분투하며 자신이 꿈꾸는 제2인생에 도전했고 성취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꿈을 실현하며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리스타, 실내조경 디자이너, 자전거 대여소 책임자, 게스트하우스 주인, 유기농 과일농장 사장, 와인 전문가, 목수, 금융전문가, 호떡집 사장, 역사해설가, 중고책방 사장, 생활커뮤니케이션 소장, 블루베리 사업가 등 너무도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며 인생의 새로운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성공은 거창하지 않다. 꼭 돈을 많이 버는 게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원하던 곳에 집을 짓고 살거나 좋아하는 일을 해서 얻는 즐거움과 성취감, 젊은 시절 간직했던 작은 꿈을 하나 둘 실현하는 등 소소한 데서 얻는 만족과 행복이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를 테면 여성 속옷 회사 CEO였던 김종헌(65)씨는 쉰 여섯살에 북카페를 차려 현역에 있을 때부터 늘 소망하던 책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했다. 커피를 좋아하던 나이 지긋한 교장 선생님 윤원상(67)씨는 진갑의 나이에 바리스타이자 진정한 커피의 달인이 됐다.


25년 기자생활을 접고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된 이안수(54)씨는 사랑하는 예술과 공동체가 공존하는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었다. ‘별짓 다하는 교수’를 자처하며 독창적인 강의 스타일과 오랜 직장생활에서 구축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로 48세에 생활커뮤니케이션 분야의 1인 지식기업이 된 이의용(57)씨도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케이스로 꼽힌다.


억대 연봉을 받던 보험회사에 미련없이 사표를 내던지고 나이 마흔에 중고책에 인생을 건 김광석(44)씨는 범상치 않은 사례다. 그는 남들이 별 볼일 없이 생각하는 중고책을 통해 나름의 경쟁력을 키워 월 2000만원 매출을 거뜬하게 올리는 어엿한 중고서점 사장이 됐다.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를 때려 치고 쉰 살에 혹독한 트레이닝과 현장경험, 밑바닥 체험을 통해 이탈리안 식당 셰프로 거듭난 강성영(52)씨도 마찬가지다.


왕호떡집 사장 김민영(55)씨는 업종에 대한 편견을 깼다. 호떡 하나를 굽더라도 남들과 똑같기를 거부했다. 유명 프랜차이즈만을 고집하지 않고 해바라기씨, 호박씨, 계피 등 다양한 속재료 로 맛을 차별화했다. 단 돈 500원을 계산하더라도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마술공연으로 고객의 마음까지 환히 웃게 만들었다. 월 매출 700만~800만원 이상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홍보맨에서 유기농 과일농장 사장이 된 김현웅(45)씨의 경우 귀농은 낭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교육, 결혼, 구직 등에 온 힘을 쏟아온 것처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는 마흔 살, 바쁜 도시 생활을 접고 경상북도 상주에 2000여 평 밭을 마련해 자연과 벗 삼아 사는 귀농의 삶을 택했다. 주력 품목은 아오리 햇사과와 감, 꽃감. 귀농 2년차 초보 농사꾼임에도 직장 다닐 때 주말농장 운영 경험과 귀농학교를 다니며 배운 기술, 친환경 농법 공부 등 꼼꼼한 예습으로 귀농 첫 해 매출 6000만원이라는 꽤 괜찮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25년간 금융맨이던 김신형(63)씨도 52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산수 좋은 강화도로 내려왔다. 귀농이 아닌 귀촌이었다. 사회공헌에 뜻이 있던 그는 자원봉사 등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두루 인연을 맺고 단체를 만들어 ‘강화 나들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인생2막의 한 길로 지역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귀촌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을토박이들과의 친화력이라는 귀한 체험담을 담담히 전해준다.


이밖에 4050 세대들이 세상을 향해 더욱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이 돼 줄 이야기가 책 속에 그득하다. ‘인생 2막 가슴 뛰는 삶의 무대에 서다’라는 책의 부제 만큼이나 가슴 뜨거워지게 하는 에피소드들의 연속이다. 뿐만 아니라 활력, 기쁨, 보람과 같은 은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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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사는 법>은 인생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응원가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겪어야 할 미래의 고민을 살펴보는 또 하나의 프리즘이기도 하다. 인물의 전반적인 인생 스토리를 관통하면서 인생 후반전을 열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 굴곡과 애환이 모두 녹아 있다. 그 속에 경제, 건강, 일, 사람, 마음가짐 등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담았다.


멋진 중년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40~50대가 희망 엔진을 달고 씽씽 달리는 힘찬 모습, 이 책이 건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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