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12억짜리 아파트 '1억'에 나오다니..무슨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4억9000만원으로 경매에 나온 상가가 8500만원대 낙찰됐다. 김정심씨는 집 앞에 있는 지하층 상가 얘기라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주차장 옆에 104평이나 되는 큰 규모의 상가여서다. 그는 경매정보업체에 전화해 이같은 물건을 찾아달라고 물었다.
#2. 12억원대의 한 아파트가 경매에 1억원으로 나왔다. 이찬석씨는 친구에게 경매 신공을 전수받아 경매 투자에 나서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경매에서 한몫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찰자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경매를 통해 싼값에 부동산을 사들여 제값에 팔거나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남승표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연구원은 16일 "최근 경매시장이 침체되면서 소액을 가지고 투자거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특수물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물건이란 유치권, 법정지상권, 예고등기 등 낙찰자가 인수해야할 권리가 있는 물건을 말한다. 이같은 물건의 경우 낙찰시 법적으로 추가비용이 생기는 물건이 대다수다. 감정가가 10억원인 아파트가 계속 유찰돼 1억원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유치권이 10억원에 걸렸다면 총 11억원 가량을 낙찰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702-49ㆍ84ㆍ85 지하층에 위치한 1176.61㎡(355.92평) 짜리 목욕시설의 경우 감정가 29억3405만원으로 최초 경매에 나왔으나 지금은 6억1531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유찰이 반복된 것은 낙찰자가 낙찰금 외에 지불해야할 돈이 많아서다. 먼저 건물만 경매됐기 때문에 토지 소유자에게 사용료를 지급하거나 땅을 추가 매수해야 한다. 또 권리분석상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4명이나 된다. 또 유치권만 8건이 걸려 있다. 유치권이 하나라도 성립하면 이에 대한 비용을 낙찰자가 지불해야 한다.

감정가 12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105 경희궁뜰 빌라주택 155.9㎡도 1, 2층이 경매에서 유찰을 반복했다. 이에 3월21일 최저가 2억4000만원대(감정가의 21%)로 경매된다. 선순위 전세권이 4억4000만원 규모로 걸려있고 세입자가 배당 요구를 하지 않아 낙찰자가 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이유에서다.

감정가 15억원 규모 서울 목동 1단지 아파트도 유찰을 거듭해 3월5일 6억1440만원에 경매에 붙여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있어 보증금 4억원을 낙찰자가 추가 지불할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해태골든팰리스 아파트(85㎡)는 감정가 2억9000만원에서 1억1878만원으로 최저 입찰가능 금액이 정해졌다. 경기 용인시 공세동에서 전용 188㎡(70평형) '성원상떼레이크뷰'아파트도 분양가가 12억원에 정해졌지만 현재 1억7000만원대 경매 중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만 보고 '묻지마식 투자'에 나서는 이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의를 요망했다. 남 연구원은 "저렴하다고 경매에 투자했다가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하거나 경매를 취소해 낙찰가의 10~20%나 되는 입찰보증금만 날리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매 초보자들은 반드시 전문가의 자문을 얻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경매 물건을 조사한 뒤 경매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