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이탈 없을 것
김 회장은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골드만삭스측이 사전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았을 것인데 조금 서운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 장마감후 하나금융 지분 전량이 950만주(3.9%)를 블록세일(일괄매각)방식으로 처분했다.
골드만삭스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김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들었다"며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주식도 다른 해외투자자들이 가져간 점을 보면 해외 투자자 이탈은 없다는 것이다.
투 뱅크체제에서 원 뱅크로 가는데 얼마나 시간에 걸린 것인지에 대해 김 회장은 "시간을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요구하는 은행명(외환은행) 영구 유지에 대해선 김 회장은 "그것은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경쟁체제를 유지한 후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때 두 은행을 합병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에 가장 유력하다는 국내 여론에 대해 김 회장은 "물러나는 입장에서 차기 회장을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알아서 좋은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미국출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서 마지막 출장이라는 김 회장은 "사실상 마지막 업무를 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 5박6일간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을 방문한 후 이날 오후 4시20분께 귀국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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