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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얇아진 지갑, 日 경제 더 어둡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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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직장인들의 얇아진 월급·보너스 봉투가 소비부진으로 연결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을 더 확대시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일본 직장인들이 요즘 받는 보너스 봉투는 예전 같이 두툼하지 않다.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반 년 마다 한 번씩 나오는 보너스를 기대하며 살고 있는 직장인 시모하라구치 케이코씨는 지난해 말에 받은 보너스가 전년 대비 10%나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보너스를 받으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지만 지금은 쇼핑할 때 좀 더 싼 것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계를 대표하는 일본노총(Rengo)은 근로자들의 보너스 평균 액수가 1992년 월급의 4.27배 수준으로 '꼭지'를 찍었지만 2010년에는 2.83배로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일본 국세청도 직장인들의 보너스를 포함한 연간 근로 소득이 매 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일본 근로자둘의 총 현금 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0.2% 줄었다. 연말 보너스도 0.3% 감소했다.
FT는 수 년 동안 일본 근로자들이 줄어든 보너스를 받게 되면서 소비 억제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얇아진 지갑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확대는 일본 정부가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점점 더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중앙은행(BOJ)이 성장 촉진을 위해 통화정책을 활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도 정체된 일본의 임금이 내수 시장 악화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UBS 도쿄지사의 카메론 유메추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은 경쟁심화, 커진 수요 불확실성, 엔화 강세 등으로 임금 삭감을 통한 비용절감에 기대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내수 시장에 소비 붐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일본 내 한 시장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일본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올해 근로자들과 임금인상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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