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정위기 지원, 시리아 문제 평행선 확인
14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EU의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호세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한 결과 유럽 재정위기 지원, 이란 시리아 문제 등 중요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EU는 유로존 구제금융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자금을 출연해 줄 것을 중국 측에 꾸준히 요청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적극 협조하겠다' 정도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리아 문제도 양측이 합의는 커녕 상반된 입장만 확인했다. 시리아에 대한 UN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와 중국의 비협조로 실패한 후 다시 한번 외교적인 노력이 시도됐지만 중국은 완강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시리아 정부를 포함해 어느 쪽도 편들지 않을 것이며 시리아의 운명은 그 국민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EU가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를 부여하는 문제는 신속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원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외국인 투자, 지적재산권 보호 등과 관련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시장 개방을 계속 확대하는 등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으로서의 의무사항을 충실히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은 EU로부터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유럽에 대한 수출 및 투자 확대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부여를 요청해 왔다.
EU는 중국 대기업 대부분이 국유기업이고 정부에 의해 경영진이 임명되는 데다 외국인 투자 관련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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