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날 객실 예약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데이가 속해있는 앞뒤 주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마다 소폭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지난 주말보다 10~20%가량 높다. 평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밸런타인데이 당일 기분을 내려는 연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호텔업계 전언이다.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힐튼 호텔도 마찬가지다. 객실 1일 숙박과 와인, 초콜릿&치즈 플레이트로 구성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은 밸런타인데이 당일 이용객이 지난 주말 이용객보다 약 6배가량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랜드 힐튼 관계자는 "오는 주말인 18일과 19일과 비교했을 때도 14일 이용객이 약 3배 더 높다"며 "주말로 앞당기거나 미뤄서 보내려는 경우보다 기념일인 당일에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투숙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40~50대 중년을 타깃으로 한 '유기농 와인 갈라 디너'를 진행한다. 밸런타인데이가 너무 젊은 남녀만을 위한 이벤트로 치우쳐있다는 점에 착안,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부모님을 위해 준비했다.
저녁 6시부터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아셈(ASEM), G20 등 국제 회의 때마다 세계 정상들에게 한식을 선보였던 김병은 셰프가 직접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이미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80% 이상 찼다. 저녁을 즐긴 이후 객실까지 연계해 이용하는 고객도 있어 밸런타인데이 객실 예약률은 92%에 달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젊었을 때처럼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 중년 부부를 위해 마련했다"며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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