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업계 첫 직상장 앞두고 잡코리아 맹추격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취업포털 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잡코리아-사람인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370억원대 시장의 절반을 잡코리아가 차지하고 사람인(25~30%)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2005년 미국 최대 취업사이트 '몬스터닷컴'이 1000억원에 사들이며 외국계 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후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잡코리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 1위를 수성해왔다.
반면 다우-키움그룹의 계열회사인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2005년에서야 뒤늦게 취업포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람인의 전략은 '매칭(Matching)플랫폼'이란 차별화였다. 취업포털 사업을 일종의 매칭 포털로 보고 공채 달력, 커뮤니케이션 통통통 등 온라인 취업사이트 내 소통 중심의 서비스를 정착시킨 것. 이정근 대표의 전략은 주효했다.
취업포털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방문자수(UV)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 리서치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지난해 하반기 방문자수는 225만명으로 잡코리아를 눌렀다. 특히 최근 4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54.3%나 증가, 업계 평균(30%)을 웃돌아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설립 7년 만에 업계 6~7위에서 1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훌쩍 성장한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 에이치알(HR)은 오는 21일 업계 최초로 단독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자금은 최대 121억5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인이 급성장하면서 잡코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양사간 경쟁이 극대화되면서 취업포털 서비스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취업포털 시장의 기세를 타고 2005년 뉴소프트기술을 합병하며 우회상장했으나 2010년 3D 전문업체 레드로버에 매각되며 실패를 맛봤다. 지난해 초에는 레드로버에서 다시 떨어져 나와 매각되기도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